[한국기업 중국으로]현대차 작년 中시장 103만대 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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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도 인기 굳히기

현대·기아자동차는 ‘2014 베이징(北京) 모터쇼’에서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위쪽 사진)’와 기아차 ‘K4 콘셉트카’를 각각 선보였다. 특히 중국 전략형 모델인 K4는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자동차는 ‘2014 베이징(北京) 모터쇼’에서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위쪽 사진)’와 기아차 ‘K4 콘셉트카’를 각각 선보였다. 특히 중국 전략형 모델인 K4는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본격 성장하기 전인 2000년대 초 중국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현지화 모델을 내놓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고 있다.

베이징현대, 중국 내 4위로 우뚝

베이징(北京)현대기차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최초로 중국 중앙정부의 정식 비준을 받은 자동차기업이다. 중국 중앙정부 및 베이징 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베이징기차공업투자유한공사와 현대자동차가 50 대 50으로 투자해 2002년 베이징현대기차를 설립했다. 베이징현대는 정부 비준 획득 후 2개월 만에 ‘쏘나타’ 현지 생산을 시작해 중국에서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2002년 12월 중형 세단 ‘쏘나타(EF)’를 내놨다. 엔진 오일팬의 재질을 보강해 내구성을 높이고 차량 지상고를 중국 도로 조건에 적합하도록 조정했다. 엔진 및 부품 성능 또한 중국 시장에 최적화시켰다.

현대차는 2004년 5월 중국 자동차업계 최초로 생산량이 10만 대를 돌파했다. 이로부터 7개월 후에는 ‘최단 기간 생산량 20만 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중국에서 103만808대를 판매해 중국 내 자동차업체 중 4위에 올랐다. 올해 1∼5월 판매량은 46만63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올랐다.

베이징현대는 베이징에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15만 대였던 생산 규모를 30만 대로 확대했다. 2006년엔 2공장을 착공해 2008년 완공했다. 4개 차종을 하나의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생산 시스템, 프레스 및 차체 용접 공정 전자동화, 높이조절형 컨베이어 시스템 도입 등 최첨단 시설을 도입했다. 중국 전략차종 개발을 위한 ‘기술센터’도 갖췄다. 2010년 3공장 착공에 돌입해 2012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1∼3공장을 통틀어 총 105만 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현재는 4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기아차, 국내 차업계 중 최초 중국 진출

기아자동차는 1996년 중국 위에다(悅達)그룹과 ‘프라이드’ 기술 합작을 시작했다. 2002년엔 위에다그룹 및 중국 3대 자동차회사 중 하나인 ‘둥펑(東風)기차집단’과 합작 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기차유한공사’를 설립했다.

기아차의 기존 합작법인인 위에다기아차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해치백 차종만 판매할 수 있었지만 둥펑위에다기아가 출범한 이후로는 승용차 전 차종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그해 12월 선보인 것이 중국 현지 모델 ‘천리마’였다. 천리마는 2004년까지 판매량이 10만 대를 돌파했다. 이후 기아차는 준중형차 ‘쎄라토’를 투입했다. 쎄라토는 출시 첫해인 2005년 2만6921대, 2006년 6만9106대가 판매됐다.

2005년에는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 1공장(연간 생산 14만 대) 인근에 중국 2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연간 생산 30만 대 규모로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및 엔진공장 등 자동차 제작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를 구축했다. 올 초엔 연산 30만 대 규모의 중국 3공장을 준공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중국 내 생산규모는 74만 대로 증가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해 54만6766대를 판매해 3.6%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판매량은 25만97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했다.

중국 현지화 모델 선전

현대·기아차의 선전 뒤에는 중국 현지화 모델이 있었다. 현대차가 2008년 선보인 ‘위에둥(悅動)’은 중국에서 가장 큰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패밀리 세단 시장을 공략했다.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화려함과 중대형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보닛과 차체 높이를 높이고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했다. 헤드램프의 크기도 일반 차종보다 크게 디자인했다. 지난해 누적판매 대수가 100만 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가 2012년 내놓은 ‘랑둥(朗動)’은 아반떼에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만든 세단이다. 국내형 아반떼보다 전체 길이를 40mm, 높이를 10mm 키웠다. 지난해 20만 대를 판매하면서 현대차 중국 판매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보인 ‘밍투(名圖)’는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베이징현대기술센터가 3년간 공동 개발한 첫 번째 중국 전용 모델이다. 중국 도로 포장률이 30%에 불과해 노면이 거칠다는 점, 중국인들이 운전을 할 때 소음에 민감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차체 소재, 시트 소재, 흡음재, 타이어 등 모든 관련 부품을 조용하고 승차감 좋은 차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기아차가 2002년 내놓은 정통 세단 천리마는 자동차 대중화 바람을 타고 중소형급 시장을 겨냥해 1600cc급 모델과 1300cc급 모델로 선보였다. 특히 1600cc급 모델은 에어컨, 미끄럼 방지 장치(ABS), 가죽시트, 운전석, 에어백 등 16개에 이르는 주요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해 경쟁 차종 대비 고급화했다. 2011년 선보인 ‘K2’ 또한 크고 세련된 디자인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을 감안해 만들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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