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암 성장-전이물질 억제효과 탁월… 글로벌 신약 탄생 희소식 눈앞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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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새 유산균원료 개발 특허등록 완료, 치매 예방치료 물질도 상용화 추진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 일동제약(대표 이정치) 중앙연구소는 내성균, 치매, 종양, 노화 등을 표적으로 하는 다양한 신약개발 과제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암의 악성화와 전이에 관여하는 HIF(Hypoxia-inducible factor)를 조절하는 표적 지향 항암제(IDF-11774)가 글로벌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암의 전이 현상은 암 치사율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폐암 등 전이암의 5년 생존율은 2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다. 》
이 같은 암의 전이 현상에 HIF는 중요한 원인 인자 중 하나로 지목받아 왔다. 암이 커질수록 종양 내부는 저산소 상태가 유발되고, 고갈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위해 HIF를 생성하게 되며, HIF의 과다 발현은 암세포의 전이, 신생 혈관으로의 유입, 악성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IDF-11774는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를 상향 조절하여 HIF를 억제시켰으며, 효능시험에서 대장암, 신장암, 폐암 등 암 성장 모델뿐 아니라 발암물질에 의한 폐암 그리고 폐 전이 모델 등에서도 암의 성장과 전이를 유효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DF-11774는 HIF에 의해 활성화되는 EMT(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 등 암조직 주위의 미세환경에 관여하는 신호전달계를 조절할 뿐 아니라 암 특이적 대사작용에 관여하여 암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했다.

특히 IDF-11774는 최근 문제시되는 암 줄기세포에 대한 억제 작용도 보이고 있다. 또 특정 바이오마커를 가지고 있어 기존 표적 항암제의 활성이 저조한 대장암, 신장암 등의 동물 모델에서 우수한 암 성장 억제 활성을 보였고, HIF가 주요 원인인 방사선 치료 저항성 폐암 모델에서도 암 억제 효능을 보였다.

이 뿐만 아니라 기존 수용체 조절 표적 지향 항암제와 병용할 경우 더욱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이는 것이 동물 모델을 통해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과제는 2011년부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동국대, 가천대 등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 종양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사업 과제로 추진되었으며, 국내에서 특허를 등록한 데 이어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주요국에도 특허를 출원했다.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장 강재훈 상무는 “10여 년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HIF 저해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다수의 후보물질들이 독성 등의 문제로 인해 연구 진척이 늦어지고 있다”며 “IDF-11774는 이들과 차별화된 HIF 조절 작용기전으로 비임상시험 등에서 높은 항암 활성과 낮은 독성 발현 등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나타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유산균으로 대표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개발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개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약 60년의 유산균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4중 코팅 유산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이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이 유산균은 히알루론산의 표면박막 코팅 기술을 융합한 5세대 하이브리드 코팅 기술을 유산균에 적용하여 기존 유산균이 위장관 통과 시 펩신 등의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보호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했다.

또 2011년에는 치매 예방과 치료 및 인지기능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유산균 발효물질을 개발해 2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이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밖에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대항 유산균, 치매 예방 유산균 등 다양한 기능성 유산균종을 개발하는 등 유산균 분야의 선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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