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혁신]해외사업 매출 20%로 끌어올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익 환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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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경영혁신 키워드는 ‘해외사업’이다. 1995년 이후 20년간 이어 온 해외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경영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게 한전의 전략이다.

한전은 지속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기준 해외사업 매출액이 3조 원에 이르는 등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다져가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6%에서 2020년까지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전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고 세계 각국도 점차 시장을 개방하는 추세”라며 “부채 축소 및 사업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정부의 요구도 늘어나고 있어 해외사업에 더욱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그간 동남아 지역에 집중하던 해외사업의 무대를 중동을 비롯한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1월 현재 전세계 22개 국에서 총 39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발전 외에도 자원개발, 송배전 컨설팅 등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해외사업에서의 성과는 국내 소비자들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갖는다. 해외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면 그만큼 국내에서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해외사업이 급격히 성장하며 한전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전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발전사업의 경우 대형 국책은행을 통해 금융조달에 나서고 있다. 필리핀과 요르단에 진출할 때에는 한국수출입은행과 일본수출입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한전은 최근 이러한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중요성을 감안해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해외사업금융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철저한 사업성 검토 및 사업 관련 리스크 분석은 수시로 변하는 사업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한전에 꼭 필요한 요소다. 한전은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사업성 평가 및 리스크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제변호사, 금융전문가, 해외기술사 등 다방면의 해외사업 전문 인재를 사내 인력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한전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7개국에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 16개국 29개 전력 회사와 포괄적 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일본과 중국 업체와는 매년 정기적으로 정보와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

발전사업은 사업개발을 담당하는 인력의 전문성과 사업개발을 지원하는 조직의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판단해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을 2개 본부, 7개 처, 7개 지사, 16개 현지법인, 1개 원자력본부로 구성했다.

또한 한전 내 전문 연구조직으로부터 발전기술 연구개발(R&D), 위험분석 툴 개발, 전력산업동향 분석 등을 지원받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차원에서 1400여 명의 해외인재 풀도 구축하고 있다.

풍부한 인적 자원 외에 직접 발전소를 운영하며 얻은 경험도 해외사업에 훌륭한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해 본 경험은 다른 업체와 경쟁 입찰 시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다.

현재 국내 5개 화력발전회사의 모회사인 한전은 해외에서 10년 이상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서 12개 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운영하면서 명실상부한 발전사업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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