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판매 감소 “선제 대응 아쉬워”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4월 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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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하이브리드.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기아차
현대기아자동차의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가 점차 감소 추세에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친환경 고효율 차량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와 업계의 반응은 벌써부터 차갑기만 하다.

지난 1일 국내 완성차 업계는 국내외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준수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 3월 국내 완성차 5개사는 국내외에서 총 78만8922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에서만 12만1416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2.7%, 해외에선 9.6% 증가한 66만7506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올 1분기 국내에서 16만717대, 해외에서 106만2165대 등 전 세계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4.6% 증가한 122만2882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내 5만7812대, 해외 37만3720대를 합해 총 43만153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1분기 국내 10만8005대, 해외 66만4193대를 합해 총 77만2198대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판매율을 10% 끌어올렸다. 3월 한 달간 국내는 3만9005대, 해외는 23만2997대 등 총 27만2002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1.3%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18.5%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15.2%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판매실적을 내놓으며 현대차는 제네시스·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신차 효과와 SUV 모델의 판매 증가로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1월 판매를 시작한 K9의 최대 실적 달성과 중형차 급에서 선전하고 있는 K5를 들어 내수 판매량 감소를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각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특히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판매가 점차 감소 추세에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현대차의 간판급 하이브리드 모델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지난한해 총 1만3398대가 팔려 월평균 1100여대 수준을 보였으나 올 들어 지난 1월 486대, 2월 399대를 기록하며 저조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77.4% 감소한 294대가 판매됐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에는 지난해 총 582대가 판매되며 올해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차
지난해 12월 출시된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에는 출고가 본격화된 올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1월 1156대, 2월 1578대, 3월 1446대를 기록 중이지만 초반 대기물량이 점차 소진되는 분위기다.

기아차의 경우에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K7 하이브리드와 상품성을 강화한 K5 하이브리드 등을 출시하며 준중형에서 중형, 준대형에 이르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홍보했지만 실적은 좋지 못했다.

지난달 515대를 판매한 K5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38.9% 감소했으며 K7 하이브리드는 전월대비 16.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포르테 하이브리드 역시 지난해 180대가 판매된 이후 올해 들어 생산이 중단됐다.

반면 하이브리드 선진국인 도요타 자동차는 렉서스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는 등 시장은 점차 치열해 지는 모습.

렉서스는 지난달 26일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뉴 CT 200h’를 출시하며 옵션은 늘렸지만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했다. 회사는 오는 10월에는 소형 SUV 모델인 ‘NX 하이브리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렉서스는 올해 판매목표를 6000대로 세우는 등 공격적 자세를 취하며 이 중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관련업계에선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 때문이라도 현대기아차의 선제 대응이 아쉽다는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도가 시행되면 현대기아차의 대부분 모델이 부담금을 내야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것 같아 경쟁력과 판매율에서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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