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자! 한국기업]신세계그룹, LSC 육성…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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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월24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부지에서 열린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월24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부지에서 열린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은 최근의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 확대를 통한 공격적인 경영과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 방안을 수립했다. 신세계는 올해 초 ‘신년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2조∼3조 원을 투자하고, 1만 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신세계는 일단 올해 투자 규모를 2조6000억 원으로 키웠다. 지난해보다 8.3% 늘어난 수치다. 주요 투자 대상은 하남 교외형 복합쇼핑몰, 고양 삼송지구 복합쇼핑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김해 복합터미널 등이다. 또 올해 1만2000명을 새로 채용해 일자리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많은 기업들이 긴축 경영을 펼쳤던 1997년 외환위기 때 오히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격경영으로 사세를 확장한 바 있다. 당시 신세계는 프라이스클럽 사업을 매각해 마련한 1억 달러(약 1080억 원)와 카드 사업을 정리해 확보한 자금으로 전국 주요 상권에 할인점 부지를 대거 매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 투자는 이마트를 확고한 업계 1위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대로 유통업의 미래를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셰어(Life share)’를 높이는 데서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쇼핑, 여가, 외식, 문화생활 등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센터(LSC)’ 수립 전략을 세우고, 이를 적용한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2016년부터 차례로 하남 인천 대전 안성 의왕 고양 등에 10여 개의 LSC를 세울 것”이라며 “향후 그룹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세계는 주요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각 점포의 특성에 맞는 공간을 확대한 원스톱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마트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소비자와 연관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비롯한 점포의 대형화 복합화를 통해 ‘고객이 행복한 공간’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2007년 선보인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도 대형화 복합화 과정을 거쳐 LSC로 거듭나게 된다. 신세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이미 지난해 4월 매장 면적 4만182m²(약 1만2155평)의 대형 점포로 확대 오픈했다. 180여 개 브랜드를 갖춘 대형 점포인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3호점)도 지난해 8월 말 문을 열었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2015년 상반기(1∼6월) 확장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프리미엄 아울렛은 가족 단위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풍성한 브랜드와, 어린이 놀이시설 등 문화와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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