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토털패션으로 韓·中 동시 공략… 세계서 통한 패션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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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시쥬디’ 론칭해 공격적 판매… 올 예상 매출 6500억 원
중국은 제2의 내수시장, 철저한 ‘현지화’로 대공세

유통업에 변화의 큰 바람이 불고 있다. 모바일, 온라인 쇼핑을 비롯해 해외 직구, 병행 수입 등 다양한 유통 업태가 뒤섞여 경쟁하는 새로운 시장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좁은 한국 유통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씨앗을 뿌리고 가치를 수확하는 패션유통 기업이 있다.

㈜더베이직하우스(대표 우종완·www.thebasichouse.co.kr)다. 2000년 9월 자체 브랜드인 ‘베이직하우스’를 선보이며 부산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국내시장 안착 후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깃발을 꽂았다. 설립 이듬해인 2001년 중국 칭다오지사를 시작으로 상하이 베이징 등 현지 구석구석을 공략한 지 14년째다. 현지화에 성공한 중국시장에서 신규 브랜드 론칭 및 채널,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대대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고 조만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4가지 개성 라인 ‘쥬시쥬디’ 동시 론칭


㈜더베이직하우스는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신규 브랜드인 ‘쥬시쥬디(Jucy Judy)’를 론칭했다. 지난달 처음 세상에 나온 쥬시쥬디는 다양한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어메니티(Amenity)’ 패션을 지향하며 론칭 초기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쥬시쥬디는 ‘원스톱 스타일링’(One-stop styling)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대중화된 SPA브랜드나 기존 영 캐주얼 브랜드의 고정된 스타일이 아닌, 고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쥬시쥬디의 상품은 4가지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클래식을 현대적 감성으로 유쾌하게 재해석한 ‘STUDY JUDY’ 라인, 페미닌한 느낌을 위트 있게 푼 ‘LOVE JUDY’ 라인, 스트리트 패션의 최신 트렌드를 만나볼 수 있는 ‘PLAY JUDY’ 라인, 스타일링의 재미를 더하는 ‘ACC JUDY’ 라인이다.

㈜더베이직하우스는 지난해 말 남성 토털 코디네이션 ‘더클래스’의 중국 매장을 개점한 데 이어 올해는 쥬시쥬디와 잡화브랜드 ‘겸비’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법인 ‘백가호시장유한공사’를 통해 여성 ‘베이직하우스’, 비즈니스 캐주얼 ‘마인드브릿지’, 여성복 ‘볼’, 남성 캐주얼 ‘아임 데이빗’, 언더웨어 ‘우먼시크릿’ 등 6개 브랜드를 전개 중이며, 3월 현재 1400개(상설 포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중국 예상 매출은 한화 기준 약 5400억 원이다.

대대적 리뉴얼, 스타일리시 캐주얼 ‘리그’도 론칭


한편 ㈜더베이직하우스는 올해 국내에서도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달 초 스타일리시 캐주얼 ‘리그(RRIG)’를 발표한 것이 그 신호탄이다. 리그는 스포츠웨어에 도시적인 컨템퍼러리 스타일을 접목한 ‘어번 스포티브(Urban Sportive)’ 라이프스타일 룩이다. 리그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삶의 경계를 허무는 집에서 밖으로(One-Mile wear), 야외에서 도시로(Life share-wear), 봄부터 겨울까지(Seasonless)다.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채우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의류를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제안하는 브랜드가 리그다. 이와 함께 ‘베이직하우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커먼앤유니크’ 라인을 선보이며 매장컨디션에 따라 숍 구성을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사업 목표는 1895억 원으로 잡았다.

㈜더베이직하우스는 새로운 전략과 시도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패션유통기업’이란 새로운 비전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 ㈜더베이직하우스 우종완 대표 인터뷰 ▼
“큰 기업보다 좋은 기업 될 것”


우종완 대표
우종완 대표
“큰 기업이 되기보다는 좋은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소비자는 가치 있는 상품에 만족하고, 임직원은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며, 협력업체와 주주는 거래와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그런 회사 말입니다.”

우종완 ㈜더베이직하우스 대표는 ‘좋은 기업’이 회사경영의 중심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시장이 변화하면서 쇼핑의 주도권은 ‘힘 있는 소비자들’에게 넘어갔다”며 “새로운 유통 환경 속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비하고 채널을 개발하는 것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우 대표는 유통환경 변화 속에서 리테일의 변화를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국시장에서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철저한 현지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중국에서 매년 25% 이상씩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새로운 유통환경에서 트렌드와 상품, 소비자의 니즈를 읽은 현지화 전략에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의 디자인 기획력과 중국의 영업력이 시너지를 발휘했고, 한류스타를 활용한 마케팅도 한몫했지요.”

우 대표는 적절한 기업이윤을 추구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도 충실하고 있다. ㈜더베이직하우스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수많은 제조업체 가운데 지난해 세금납부 실적 75위를 기록했다. 지역에 적잖은 기여를 하는 만큼 기업 이미지가 좋은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에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기도 했다. UNGC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의 4대 분야에서 지구촌 기업들의 지속 균형 발전과 국제사회 윤리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이 회사는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제작한 텀블러로 친환경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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