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포스코, 에너지강재 추가 개발로 세계 시장 점유율 UP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포스코의 올해 전략 방향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자동차강판, 에너지용 강재, 선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중국 철강기업들의 초과 공급과 엔저를 내세운 일본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현재 제품의 40%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 조선용 철판이다. 포스코의 대표 자동차강판은 ‘트윕(TWIP)강’이다. 철에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만든 트윕강은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무게는 30% 가볍지만 강도는 오히려 3, 4배 강하다. 특히 자동차 부품을 만들 때 가공이 쉽고 가볍기 때문에 차량 경량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

트윕강을 사용해 차체 무게를 10% 줄이면 연료비를 3∼7% 아끼고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도 약 13% 감소시킬 수 있다. 이 제품은 현재 이탈리아 피아트의 ‘뉴 판다’ 범퍼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고 추후 다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친환경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트윕강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강재는 석유나 천연가스 등 자원의 개발, 생산, 수송, 저장 시설에 활용되는 철강제품을 말한다. 이런 시설들은 심해나 극지방에 설치되기 때문에 철판 또한 낮은 온도와 바닷물로 인한 부식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총 23종의 에너지강재를 개발했다.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6년까지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 로열 더치 셸이 발주하는 모든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에 에너지강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 원유시추 생산저장시설(FPSO)에 필요한 후판 9만 t과 셸의 심해용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 플랜트(FLNG)에 쓰인 에너지강재 15만 t도 전량 공급한 바 있다.

에너지강재 시장은 2012년 3100만 t에서 2020년 5100만 t으로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향후 60여 종의 에너지강재를 추가 개발함으로써 2020년에는 세계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