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수도권 집값 완만한 상승, 전세금 상승은 주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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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 5명이 내다본 2014 부동산 시장 전망

‘수도권 회복, 지방은 약세.’

동아일보 부동산팀이 부동산전문가 5명에게 설문한 결과 내년 부동산 경기가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올해 집값이 바닥을 찍은 데다 국회가 일부 부동산 활성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수도권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지방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주거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난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공급물량 증가로 전세금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실수요자 중심으로 구매심리 살아날 듯


내년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전세난에 따른 전세수요의 매매수요 전환이 결합되면서 회복의 기미가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미약하게나마 올 하반기에 집값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있어 내년 시장은 올해보다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정부가 모기지 상품을 저금리로 지원하고 올해처럼 주택 거래 유도 정책을 계속 내놓을 것으로 보여 중소형 주택을 구하는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60%를 훌쩍 넘으면서 전세보증금이 집값과 맞먹게 됐고,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높아지면서 세입자들이 주택 구입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며 “내년 실물경제가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지표가 속속 나오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전망은 엇갈렸다. 수도권은 저가 중소형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소폭 늘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방은 그동안의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매매시장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주택금융을 지원하는 저가 중소형 위주로 수도권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은 2011년에 공급됐던 물량의 입주가 내년부터 시작돼 가격 인하 움직임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방은 그동안 분위기와 달리 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대구·경북·세종시는 당분간 좋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세난은 지속되지만 상승폭은 둔화

구조적으로 임대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시기라 전세난이 당장 수그러들기는 어렵다고 예상된다. 특히 주거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 전세금 상승폭은 줄겠지만 서울 강남 등 주거 선호지역은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지역별로 전세금 부담이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센터장은 “계속된 전세난으로 세입자들의 피로감이 상당하지만 월세 위주로 전환되는 시기라 전세 물건을 찾기 어려워 전세금 상승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전세금 상승폭이 컸던 터라 내년 상승폭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내년에는 입주물량도 많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짝수 해에 전세금이 덜 오르는 경향이 있어 내년 전세난은 올해에 비해 많이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 부동산시장에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민간임대사업과 지방선거 공약을 꼽았다. 김규정 연구위원은 “정책적으로 다주택 매입 임대사업이 확대되는 추세라 서울 도심 신규 분양과 실수요 소형주택을 활용하면 임대수익을 올리기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센터장도 “신규 공급이 뜸했던 지역에서 임대 사업을 할 수 있는 주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실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지방 부동산 개발 공약이 새로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공약을 주의 깊게 살피라”고 조언했다. 김리영 책임연구원은 “지방에서 혁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 등 호재가 많기 때문에 토지시장을 주목해볼 만 하다”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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