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2 연내 출시… 기업가치 1조원 키울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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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만든 ‘선데이토즈’ 4년10개월 만에 내주 코스닥 입성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29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국가별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소셜 플랫폼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두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선데이토즈 제공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29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국가별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소셜 플랫폼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두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선데이토즈 제공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애니팡’ 개발업체 선데이토즈가 11월 5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 첫 증시 입성이다. 2009년 설립된 선데이토즈가 코스닥 문턱을 넘어서기까지 걸린 기간은 4년 10개월. 국내에서 벤처기업이 창업 후 코스닥 상장까지 평균 14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초고속 상장이다.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3년 내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시가총액)를 1조 원까지 키우겠다”며 “모바일 게임계의 ‘픽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 “소셜, 모바일, 글로벌이 게임의 미래”

선데이토즈의 공동 창업자인 이 대표, 임현수 기술이사, 박찬석 운영이사는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00학번 동기다. 이 대표는 한게임, 임 이사는 엔씨소프트, 박 이사는 T3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병역특례로 근무하며 게임 개발에 입문했다.

이 대표가 2007년 미국 일리노이공대에 교환학생으로 간 것이 선데이토즈라는 회사를 창업하는 계기가 됐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돈을 버는 회사가 나타났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소셜 게임 ‘팜빌’이 대히트였습니다. 미래의 게임 생태계는 ‘소셜’, ‘모바일’, ‘글로벌’이라는 세 키워드에 달려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이전에 두 번의 실패를 통해 ‘개발자가 좋아하는 게임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2009년 초 첫 작품 ‘던전 얼라이브’의 결과는 참담했다. 사용자들이 검투사가 되어 적들을 물리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었다. 그러나 타깃인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마니아들이나 좋아할 법한 하드코어 게임을 좋아하지 않았다.

“개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틀렸습니다. 개발이 반, 운영과 마케팅이 나머지 반이었죠.”

두 번째 실패는 한창 잘나갈 때 찾아왔다. 2010년 싸이월드를 통해 수조 속 물고기를 키우는 ‘아쿠아스토리’ 게임을 출시했다. 1촌을 초대하거나 선물을 줄 수도 있어 싸이월드 핵심 사용자인 20대 초반 여성들에게 인기였다. 회원수는 200만 명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모바일 버전을 냈지만 시원찮았다. PC와 모바일 게임의 생태계는 전혀 달랐다. 싸이월드 해킹 사고가 터지며 매출은 10분의 1로 줄었다.

○ 대박 친 ‘하트’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애니팡을 통해 스마트폰 게임계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톡의 이용자들은 20대뿐 아니라 50대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1분 안에 끝나는 쉬운 게임’으로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29일 현재 애니팡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2800만 건에 육박한다. 애니팡은 이달 둘째 주 현재 구글플레이의 게임 분야에서 하루 평균 이용자(DAU) 기준으로 ‘모두의 마블’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이 대표는 “사용자들은 연락이 뜸했던 지인들과 애니팡 속 ‘하트’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애니팡 이후 선데이토즈는 2월 ‘애니팡 사천성’, 8월 ‘애니팡 노점왕’을 각각 출시했다. 이 대표는 “연내 ‘애니팡2’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3개의 그림을 맞추면 블록이 터지는 점과 소셜 게임이라는 공통점만 남긴 채 큰 변화를 시도해 ‘제2의 애니팡 신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223억 원의 자금이 선데이토즈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해 점차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60명 수준인 인력도 내년 말까지 150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외에도 캐릭터 상품, 애니메이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쿠키런’ ‘모두의 마블’은 선전했다”며 “더 좋은 게임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은 인문학과 기술의 중간에 있는 산업”이라며 “결국 답은 고객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성남=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선데이토즈#애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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