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차륜형 戰車 개발 “지상전 책임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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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DEX 2013’ 防産 창조경제의 주역들<1>현대로템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차륜형 전투차량(8×8 차량형).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차륜형 전투차량(8×8 차량형). 현대로템 제공
“우리 방위산업이 민간의 창의력과 결합해 창조경제의 꽃을 피우는 핵심동력이 돼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5월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의 전력화 기념축사에서 ‘방산(防産)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이같이 역설했다.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3(서울 ADEX 2013)’은 세계 10위권의 방산수출국으로 성장한 한국 방산업계의 현 주소와 성장 가능성을 진단하는 자리이다. 서울 ADEX 2013을 계기로 방산 창조경제를 견인할 주요 업체들의 기술력과 연구 성과를 4회에 걸쳐 게재한다.

전차는 ‘지상전의 왕자’, ‘기갑전력의 꽃’으로 불린다. 최단 시간 내 전선(戰線)을 돌파해 적진에 깃발을 꽂는 기동전의 핵심전력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말 개발돼 1000여 대가 실전 배치된 K1A1 전차를 비롯해 세계 정상급 성능을 가진 K2 차기전차 등을 개발한 현대로템은 지상장비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현대로템은 ‘서울 ADEX 2013’에 차륜형(車輪形) 전투차량과 미래전투차량 등 국내외 방산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지상장비를 선보인다. 이들 차량은 궤도가 아닌 바퀴로 움직이는 전투용 차량이다. 지난해 우리 군은 일선 부대의 신속한 이동과 전투력 전환, 생존성과 타격력 증강 등을 위해 기존 전차나 장갑차와 같은 궤도형 차량보다 기동성이 뛰어난 전투차량을 국내기술로 연구개발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현대로템과 기아자동차 컨소시엄이 경쟁업체를 제치고 개발업체로 선정됐다.

현대로템은 킨텍스의 행사장 부스에 차륜형 전투차량의 시제품을 전시하고 그간의 연구성과를 소개한다. 차륜형 전투차량은 기본형인 ‘6×6형(좌우 바퀴 3개씩) 차량’과 보병전투용인 ‘8×8형(좌우 바퀴 4개씩) 차량’ 등 두 종류다. 6×6형 차량은 후방지역의 도심 작전과 지역 수색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군단과 향토사단, 공군비행단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8×8형 차량은 전방의 광범위한 산악지역에서 신속한 전투와 수색정찰을 위해 육군과 해병대에 우선 배치될 계획이다. 차륜형 전투차량은 육상은 시속 100km, 수상은 시속 10km로 달릴 수 있고 뛰어난 방호력 등 전천후 작전능력까지 갖춰 한국군의 차세대 지상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무기체계의 개발은 기본 설계와 부품 제조, 완제품 생산까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과정에 비유된다. 신기술과 신공법으로 한정된 수량만큼 제작하다 보니 부품의 공용화와 표준화가 힘들다. 이는 유지보수 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실전에서 장비 운용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대로템은 차륜형 전투차량의 표준품과 공용품 사용비율을 90%로 높이고, 단위 부품의 모듈화 방식을 도입했다. 두 차량을 별도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기간을 최소화해 생산성 향상과 부품수 축소, 원가 절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김종현 현대로템 수석연구원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술력과 현대로템의 방산기술을 융합한 새 개발방식으로 도입단가를 낮추는 한편 수출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업체가 개발 중인 미래전투차량은 하이브리드 동력방식과 첨단 자기공명 현수장치를 장착해 험준하고 협소한 지형에서 제자리 선회 등 고속기동이 가능하다. 이 차량은 향후 복합센서를 갖춘 미래 지능형 유·무인 차량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방위산업#ADEX 2013#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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