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 매출 5년새 2배… 40대이상 남성 ‘큰손’ 떠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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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상품평 꼼꼼히 챙겨… 연령 높아질수록 남성비중 커져

지난해 회사를 퇴직한 조영현 씨(60)의 새로운 취미는 인터넷쇼핑이다. 예전에는 아내를 따라 백화점이나 시장에 들렀다가 필요한 게 있으면 그때 그때 사는 게 쇼핑의 전부였다. 여유 시간이 많아진 요즘은 다르다. 인터넷쇼핑 사이트에서 상품 가격을 비교하고 상품평도 꼼꼼히 읽는다. 가끔은 상점에서 직접 물건을 본 후 실제 구매는 인터넷을 통해 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가격이 더 싸기 때문이다. 처음 인터넷쇼핑을 할 때는 책을 사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전기면도기나 등산용 모자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조 씨처럼 인터넷쇼핑을 즐기는 중년 아저씨가 더이상 별난 사람이 아니다. 22일 삼성카드가 발표한 ‘인터넷쇼핑 트렌드’ 변화 자료를 보면 인터넷쇼핑이 젊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삼성카드는 자사 고객들의 인터넷쇼핑 이용액을 최근 1년(2012년 6월∼2013년 5월)과 5년 전(2007년 6월∼2008년 5월)으로 나눠 비교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의 인터넷쇼핑 매출은 5년 전에 비해 2배로 증가했다. 건당 평균 이용금액도 5년 새 6만3700원에서 8만4800원으로 약 33% 증가했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는 건수도 늘고 씀씀이 규모도 커졌다는 의미다.

이러한 인터넷쇼핑 규모가 늘어난 데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인터넷쇼핑에 나선 영향이 컸다. 연령대별 비중(금액 기준)을 비교해 보면 5년 전 39.8%였던 40대 이상 비중이 52.8%(최근 1년)로 증가했다. 40대는 27.4%에서 32.8%로, 50대는 10.8%에서 16.4%로, 60대 이상은 1.6%에서 3.6%로 늘었다. 고영현 삼성카드 MI(Market Intelligence·시장 정보)팀 팀장은 “모든 연령층에서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고 인터넷쇼핑으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중장년층도 부담 없이 인터넷쇼핑을 즐기게 됐다”고 분석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인터넷쇼핑에서 남성의 비중이 여성보다 높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1년 동안을 살펴보면 20대에서는 여성의 비중이 62.9%로 남성(37.1%)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남녀 비중은 30∼50대에서 점점 비슷해지다가 60대 이상에서는 남성 비중이 54.3%로 여성(45.7%)보다 커졌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인터넷쇼핑#남성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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