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이 뛰놀던 아름다운 동화의 나라 캐나다 샬럿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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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23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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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 하이디가 있다면 캐나다에는 빨강머리 앤이 있다. 엉뚱하면서도 발랄하고 조숙했던 이 소녀는 전세계 소녀들을 대변하고 그들에게 또 다른 꿈을 심어주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캐나다에는 이 소녀가 살았던 아름다운 마을이 실제 존재한다. 바로 캐나다 동부 끝에 위치한 작은 섬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Prince Edward Island) 주의 샬럿타운(Charlottetown)이 그 무대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는 제주도 3배 정도 되는 크기로 캐나다의 주 중에서 규모와 인구가 가장 적다. 샬럿타운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의 주도이지만 도시라고 하기에도 어색한 작은 규모이다. 하지만 이 작은 섬에 연간 수십 만 명의 사람들이 앤의 흔적을 찾아 방문한다. 무엇보다도 소설 속에서 앤의 매력이 잘 부각된 데에는 이 지역 마을과 자연 환경에 대한 묘사가 뛰어났기 때문이고 그 분위기와 아름다움을 샬럿타운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빨강머리 앤의 고향
실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는 빨강머리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녀가 살았던 푸른 초원과 고목들이 둘러 쌓인 평화로운 전원마을은 고스란히 빨강머리 앤이 살았던 마을이 되었다. 실제 빨강머리 앤이 살던 집, 마을, 학교 등 소설 속에 등장했던 장소들은 샬럿타운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캐번디시(Cavendish)에 위치해있다.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작가 ‘미야자키 하야오’는 만화영화 ‘빨강머리 앤’을 제작할 당시 캐번디시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마을 전체를 세세히 스케치해 갔다. 푸른 하늘 아래 드넓은 초원과 잘 정돈된 농가들 사이로 색색 지붕의 이층집들이 평화로운 정경을 선사한다. 그 무대는 고스란히 영상으로 옮겨져 책의 몇 곱절 파급력으로 전세계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때무네 매년 전 세계에서 빨강머리 앤의 고장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캐번디시를 찾는다. 캐번디시는 여전히 만화가 만들어지던 그 당시와 거의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PEI(Prince Edward Island) 여행의 시작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샬럿타운을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샬럿타운의 시내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까페 등이 있어 생동감 넘치며 반대로 거리는 한적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자연과 어우러져 잘 보존된 역사적인 유적들을 둘러볼 수 있다. 샬럿타운과 캐번디시를 돌아보는 데에는 2일이면 충분하다. 주의사당에서 시작되는 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아름다운 해안도소를 따라 빅토리아 공원을 거쳐 캐번디시의 그린 게이블스까지 편하게 돌아볼 수 있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 의사당
샬럿타운은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주도지만 샬럿타운이 가진 역사적 무게는 남다르다. 1864년 영국계 식민지 대표가 이곳에 모여 캐나다 연방을 설립하기 위한 회의가 처음 열린 곳이기 때문이다. 1847년에 지어진 주의사당(Province House)의 2층 연방 회의실(Confederation Chamber)에는 대표 회의가 열렸던 그 당시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주 의사당 내부와 전시물은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어 그 당시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그밖에 의사당 앞으로 이어지는 그래프턴 거리(Grafton St.) 도로변에는 한국전쟁 1,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기념동상을 볼 수 있다.

>>컨페더레이션 아트센터
1964년에 캐나다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여 지어진 컨페더레이션 아트센터(Confederation Centre of the Arts)는 극장, 아트 갤러리, 도서관이 갖춰진 종합 문화 시설이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 최대의 축제인 샬럿타운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매년 뮤지컬 빨강머리 앤이 상영되고 있어, 빨강머리 앤과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전세계 팬들의 발길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www.confederationcentre.com/en

>>앤 오브 그린 게이블스 초콜릿
컨페더레이션 아트센터 뒤에는 앤 오브 그린 게이블스 초콜릿(Anne of Green Gables Chocolates)가게가 있다. 가게로 들어가면 다양한 종류의 달콤한 초콜릿 향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귀여운 소녀 빨강머리 앤의 캐릭터가 들어간 초콜릿이나 라즈베리 음료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선물용으로도 인기만점이라 언제나 북적거린다. 특히 이곳 초콜릿 칩스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은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잊지 못한다.
www.annechocolates.com

>>빅토리아 공원
대서양을 품고 있는 항구와 마주하는 곳에 아름다운 빅토리아 공원(Victoria Park)이 있다. 시내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어 샬럿타운의 시민들이 자주 들리는 곳이다. 다채로운 빛을 내며 유유히 흐르는 바다 위에 돛을 한껏 부풀린 순백의 요트가 둥실 떠다닌다.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새롭다. 매년 7월 1일 캐나다 데이(Canada Day)가 되면 빅토리아 공원에서 성대한 불꽃놀이와 다양한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그린 게이블스
캐번디시(Cavendish)는 소설 속 앤이 살던 마을인 애번리의 배경이 된 곳이다. 캐번디시 중 가장 이름난 곳인 그린 게이블스(Green Gables)는 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앤의 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19세기의 가구들과 다리미, 타자기 등 집안 곳곳의 모습이 현실과 소설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생하다. 2층으로 올라가면 창 밖으로 앤과 단짝 친구인 다이애나와의 만남의 장소였던 ‘유령의 숲’이 내려다보이고, 집 옆으로 흐르는 개울 등 작품 속 풍경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진다. 어릴 적 읽어본 빨강머리 앤 소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절로 설레는 풍경이다. 근처 선물가게로 가면 루시와 앤의 로고가 붙은 소설 속의 소품들과 작품집, 비디오테이프, 기념주화같은 기념품들이 유달리 눈길을 끈다.
www.gov.pe.ca/greengables

>>그린 게이블스 뮤지엄
초록지붕 집 앤 작품 속 배경의 하나인 그린 게이블스 박물관(Anne of Green Gables Museum)은 루시의 작은 어머니가 실제로 거주했던 곳이다. 바로 여기서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결혼식을 올리기도 하였다. 초판본 소설, 사진 등 작가의 체취가 배인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다. 각 층마다 그때 그 시절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물들로 꾸며져 있어 한눈에 작가의 모든 것을 볼 수가 있다.
www.annemuseum.com

>>카우스 아이스크림
샬럿타운은 축산업이 크게 발달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캐나다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카우스(Cows)본사가 바로 샬럿타운에 위치해있다. 카우스 아이스크림은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생산된 원료와 캐번디시 가정제법에 의한 레시피를 이용하여 1983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인위적이지 않고 집에서 만든 것 같은 풍부한 맛과 향이 살아있는 아이스크림은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카우스 아이스크림 매장에서는 기발하고 재치 가득한 티셔츠나 머그잔 등 다양한 기념품들을 살 수 있다.
www.cows.ca

>>샬럿타운 페스티벌
매월 6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 샬럿타운 컨페더레이션 아트센터에서 샬럿타운 페스티벌(The Charlottetown Festival)이 열린다. 뮤지컬 빨강머리 앤도 이때 관람할 수 있다. 페스티벌에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상회한다고 하니 그 생명력과 대중성이 놀라울 따름이다. 축제기간 동안 캐나다에서 가장 길게 공연하는 뮤지컬인 빨강머리 앤을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으며, 다른 뮤지컬과 공연도 많이 열린다. 뮤지컬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배우들의 살아있는 표정 연기와 알기 쉬운 스토리로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예약을 안 하면 볼 수가 없을 정도로 대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사전예약은 필수.
http://charlottetownfestival.com/en

Tip. How to Travel in Charlottetown
살럿타운의 다운타운은 천천히 걸어 다녀도 3~4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도보여행이 아니라면, 빨간 2층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을 돌아보는 시티 투어(City Tour)를 이용할 수 있다. 시티버스는 컨페더레이션 아트센터 앞에서 출발하며 티켓도 이곳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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