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지지부진 국내 증시… 투자자, 세계로 발길 돌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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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를 차지하는 국내를 벗어나 나머지 98%의 세계 시장에 투자하는 셈이다.

특히 지지부진한 국내 주식시장과는 달리 해외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점도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시장 투자로 수익 극대화

최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등 선진국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 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랠리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은 세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나갈 확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장기투자, 분산투자를 목표로 한 해외투자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라마다 업종 구성 비중이 다르고 산업분야별 강점도 달라 국내 투자자산만 활용한 투자보다 위험을 쉽게 분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할 경우 글로벌 선두 기업에 투자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13개에 불과한 반면 미국은 132개, 중국은 73개 회사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역시 68개로 우리나라를 압도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직접 투자하거나 관련 상품을 통해 간접 투자하는 것이다.

보통 해외주식에 투자한다고 하면 직접 증권사를 찾아야 하는 등 번거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10여 개 증권사가 해외주식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주식투자는 온라인 거래와 오프라인 거래 모두 가능하며 투자처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령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국내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은 홍콩, 일본, 미국 주식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한 온라인 거래가 가능하며 유럽 등 전 세계 35개국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해외주식 매매도 가능하다.

증권사에 따라서는 현지에 있는 글로벌리서치센터를 통해 생생한 기업분석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해외주식, 랩 상품으로 간편히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랩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증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주식 거래시스템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단순히 해외 법인의 자문을 받아 국내에서 운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법인의 해외주식 전문가에게 위탁해 운용하는 구조다. 해외 현지법인에 위탁 운용하면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가별로 특성화된 랩 상품도 출시되고 있어 투자자 성향에 따라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KDB대우증권은 자체적인 자산배분모델을 활용해 편입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폴리원글로벌-차이나’를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시장 상승기에는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하락기에는 안전자산을 편입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는 “중국 본토에 투자하길 원하면서 하락 위험은 최소화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내놓은 ‘해외 주식 랩 어카운트’는 해외 유망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융소득 2000만 원을 초과해 최대 38%의 종합소득세율을 적용받는 고액자산가의 경우 양도세 22%만 부담하면 돼 절세 효과도 있다. 해외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세무대행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된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중국에 더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중국 주식 자문형 랩 China+’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중국 및 홍콩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증권사가 선정한 중국 주식시장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송호림 우리투자증권 랩운용부 대리는 “중국 말고도 더 많은 해외 현지의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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