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켓 뷰]인플레 연동 브라질 금융상품, 잘 고르면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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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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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브라질 법인장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브라질 법인장
한 달 동안 브라질을 뜨겁게 달군 세계적 삼바 페스티벌인 ‘리우 카니발’이 끝났다. 지난달엔 너도 나도 카니발 때문에 바쁜 모습이었다. 주요 도시마다 특색 있는 카니발이 열렸고 해당 도시의 모든 주민이 함께 카니발에 참여하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올해는 한국 가수 싸이의 참가가 브라질의 주요 뉴스가 됐다. 삼바 본선 경연에서는 한국을 주제로 한 삼바 행진도 진행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경제 성장의 경험만 아니라 문화도 수출하는 ‘문화 강국’ 한국의 모습을 카니발을 통해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리우 카니발과 더불어 브라질 내수 시장 분위기도 좋은 편이었다. 지난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좋지 않았지만 실업률은 12월에 4.6%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렇게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는 인플레이션 이슈가 꿈틀거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브라질 경제 최대 현안이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제를 위해 돈을 풀고 금리를 낮추다 보니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브라질에서는 임금, 임대료 등이 연동해서 오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1월 초만 해도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5.49%였다. 그런데 2월 초에는 이 수치가 5.68%로 높아졌다. 브라질 정부 당국자들은 이런 상황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1월 말에는 정부가 국영 페트로브라스의 가솔린 가격을 6.6% 인상했다. 정부는 가솔린 가격을 지난해 내내 억눌러 왔다. 식음료 및 서비스 비용도 10% 이상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추정치를 더 높여 놓았다. 또 그동안 국내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환율 약세 정책을 펴고 각종 수입 규제를 해 왔는데, 이 역시 수입 물가를 올리고 국내 경쟁력은 약화시켜 물가를 오르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서 브라질 정부는 1월 말 전기료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있었던 전기료 인하보다 더 큰 폭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또 외환시장에 개입해 헤알화 환율을 미국 달러당 2.0헤알(약 1130 원) 이하 수준으로 강세 전환해 놓았다. 일시적이나마 소비재 수입 물가를 낮추기 위한 것이다. 새해 들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해 정부가 시장개입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자국 내 서비스, 전자제품 등이 나날이 비싸져 가니 브라질 사람들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이 작년에는 사상 최고치인 222억 달러(24조 원)에 이르렀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6%의 금융거래세를 물어야 하는데도 해외에서 물건을 사면 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해외 구매는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관광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브라질의 여행수지 적자 역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브라질의 이러한 상황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즉, 인플레이션과 연동되어 있는 브라질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우선 부동산펀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브라질 부동산 임대료는 물가상승률에 연동한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면 임대료도 같이 상승한다. 따라서 브라질 부동산펀드는 평균 8.0% 내외의 수익률 이외에도 인플레이션에 연동한 수익률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1월 말 브라질 정부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부동산펀드(리츠)를 외국투자자들이 살 경우 부과하던 토빈세 6%를 면제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지금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라질 물가연동 국채도 좋은 투자 수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자와 원리금이 브라질 소비자물가에 연동되는 브라질 물가연동국채를 팔고 있는데 표면이율이 6%이다. 언뜻 보면 표면이율이 10%인 브라질 국채보다 낮은 것 같지만 최근 5년간 브라질 물가상승률이 5% 이상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매력적인 상품이다. 물가상승률 3.5%를 적용하면 표면금리 6%에다 3.5%를 더한 9.5% 수익도 가능하다.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브라질 법인장
#브라질#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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