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역량 있는 부하와 태도 좋은 부하… 누굴 키울 것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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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무엇일까? 바로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차세대 리더를 기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부하들의 성장에 관심을 갖자’는 자세만 가지고는 리더의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다. 차세대 리더를 효과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실천 전략은 부하 모두를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한 사람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를 키우겠다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 리더의 시간과 관심을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주다 보면 리더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필요한 부하들은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한다. 이는 리더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훨씬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직원들의 성장 기회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별로 없는 부하들에게 리더의 시간과 노력이 헛되이 투자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모든 부하를 똑같이 대하는 것을 공정한 태도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리더가 실천해야 할 진정한 공정함은 그들이 가진 업무에 대한 태도나 의욕, 그리고 성장하겠다는 의지에 상응하는 만큼의 시간과 도움을 주는 것이다. 공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모든 부하에게 자신의 시간과 도움을 조금씩 나눠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효과적인 부하 육성을 위한 두 번째 실천전략은 A급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전체 시간의 80%를 투자하는 것이다. 조직원들의 유형을 크게 역량과 업무 태도라는 두 가지 기준을 갖고 나눠 보면 △역량도 뛰어나고 태도도 좋은 사람 △역량은 훌륭하나 태도가 나쁜 사람 △역량은 떨어져도 태도가 바람직한 사람 △역량도 태도도 형편없는 사람 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당연히 역량도 뛰어나고 업무 태도도 좋은 사람이 리더가 관심을 가져야 할 A급 인재에 속한다.

문제는 역량은 좋지만 태도가 나쁜 사람과 역량은 떨어져도 태도가 바람직한 사람 중에서 리더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유형이 누구냐는 것이다. 이 질문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준에서 판단해 본다면 후자에게 집중하는 편이 좀 더 바람직하다. 태도나 인간성은 쉽게 변하기 어렵지만 역량은 적절한 코칭과 배움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개선의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능력은 좀 떨어지더라도 태도가 좋은 사람들을 진정한 A급 인재들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야말로 리더에게 맡겨진 과제다.

정동일 연세대 경영대 교수  
정리=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DBR#정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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