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냐 부채냐… 재계 ‘영구채’ 해석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자본인정땐 재무구조 개선, 대한항공 등 잇단 발행추진… 회계기준원 8일 최종결론

자본이냐 부채냐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종자본증권인 영구채 문제에 대해 한국회계기준원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영구채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일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은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연내 발행을 목표로 5억 달러(약 5453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해 왔다. 한진해운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억∼5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현대상선도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2000억 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 외에 영구채 발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달 발행에 성공한 영구채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는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이다. 금융권 대출이나 회사채와 달리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자금도 조달하고 부채율도 낮출 수 있어 기업들의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영구채를 자본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영구채 발행을 검토해 온 기업들의 계획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우선 해당 기업들은 8일로 예정된 회계기준원 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기업#자본#부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