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1위 유스트림 “CNN 넘어서는 방송 네트워크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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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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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스터블 대표 방한

유스트림 제공
유스트림 제공
“카메라 달린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할 수 있습니다. 주머니 안에 중계차를 넣고 다니는 것과 같은 셈이지요.”

브래드 헌스터블 유스트림 대표(34·사진)는 10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이 알리고 싶은 내용을 실시간으로 세계 곳곳에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헌스터블 대표는 2003년 동기들과 향수병을 앓는 파병 군인들을 위한 사진 공유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것이 인터넷 유스트림(www.ustream.tv)의 시초다. 이후 실시간으로 자신의 일상을 전할 수 있게 영상중계 기능을 더했고, 2007년 3월에는 일반인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그해 미국 대선은 유스트림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의 연설을 실시간으로 들으려는 이들이 유스트림을 찾았다. 그 이듬해 애플은 ‘유스트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례적으로 단 하루 만에 앱스토어에 올리는 건을 승인했다. 다음 날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아이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유스트림은 현재 6000만 명의 시청자와 1500만 명의 방송제작자를 보유한 세계 1위의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성장했다. 올 초에는 KT와 협력해 유스트림코리아도 설립했다.

헌스터블 대표는 “지난해 미국 시청률 상위 50위까지의 방송 프로그램 중 95%가 생중계였다는 점을 보면 ‘라이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며 실시간 중계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확신했다. 정치인들도 유스트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후보들이 모두 유스트림에 방송국을 열고 동향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헌스터블 대표는 유스트림이 CNN을 넘어서는 방송 네트워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려던 정부군에게 한 시민이 스마트폰을 들이밀며 ‘당신은 유스트림에 나오고 있다’고 말하자 물러났다고 합니다. 유스트림은 이처럼 민주주의와 평화를 확산시키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유스트림#헌스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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