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티 열풍, 커피 밀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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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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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매장서 복고열풍 타고 빠르게 확산
“이국적 맛-창업비용 적은 것도 인기비결”

타로 맛 버블티.
타로 맛 버블티.
1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스타벅스 국내 1호점이 들어오며 커피전문점 시대를 열었던 이곳에선 최근 잇따라 생기는 버블티 전문점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하철역에서 정문으로 이어지는 대로변에는 50m 안팎마다 이지웨이, 버블트리, 버블킹 등 버블티 전문점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올여름부터 보세의류점, 샌드위치전문점 등 소형 외식업체 점포들이 버블티 체인으로 계속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2000년대 초반 대학가를 중심으로 잠시 유행하다 사라졌던 버블티가 요즘 가장 핫(hot)한 ‘잇(It) 드링크’로 돌아왔다. 버블티는 홍차와 우유를 혼합한 밀크티의 일종으로 ‘카사바’라는 열대식물 뿌리에서 채취한 젤리 ‘타피오카 펄’을 넣은 음료다. 타피오카 펄이 들어간 모양이 거품이 이는 것처럼 보여서 버블티라고 불린다.

최근 서울 강남역이나 홍익대 부근처럼 트렌드 세터들이 주로 찾는 도심 거리 소형 점포는 버블티 매장이 빠르게 점령해 가고 있다. 버블퐁, 버블톡, 버블트리 등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 토종 버블티 체인들은 대부분 론칭 몇 달 만에 지점을 20∼30개까지 늘렸다.

글로벌 버블티 체인인 공차, 퀴클리, 이지웨이, 차타임 등도 올해 상반기부터 한국에 진출해 직영 매장을 늘리는 등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블티가 새롭게 각광받게 된 데는 커피 대체 음료에 대한 수요와 복고 열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대림 공차코리아 전무는 “포화상태에 도달한 커피 일변도 음료 시장에 질린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원하고 있던 차에 이국적이면서도 색다른 버블티가 그 욕구에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1년 전국 커피전문점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1만2381개로 사상 처음으로 1만 개를 돌파하는 등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소형매장에서 테이크아웃 전문으로 판매할 수 있어 초기 창업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도 빠르게 세를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 대부분의 버블티 전문점들이 16∼50m²(약 5∼15평) 안팎의 소규모 매장에서 운영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버블티#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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