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불황 속 단비… ‘10월 주식밭에 배당주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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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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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알짜 투자처 ‘배당주’


《10월이 되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대부분의 기업이 연말 주식 보유시점을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에 찬바람이 불면 투자자들은 배당주로 슬슬 관심을 돌린다. 배당주는 흔히 보수적인 투자방법으로 꼽힌다.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는 안정적인 배당주보다는 정보기술(IT) 등의 성장주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세가 지지부진할 때엔 불확실성을 피하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데엔 배당주가 제격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아직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어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 2% 수준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것도 배당주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 배당수익률이 선별 기준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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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를 고를 때는 배당수익률을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을 뜻한다. 해마다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종목으로 한국쉘석유와 SK텔레콤 등을 꼽았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한국쉘석유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7.1% 수준이다. SK텔레콤(6.4%), KT(5.9%), 우리파이낸셜(5.5%), 메가스터디(5.3%), 하이트진로(5.2%) 등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교보증권은 휴켐스, 한전KPS,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을 고배당주로 선별했다. 에쓰오일, KT&G, GS홈쇼핑 등도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장희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이 부진했거나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컸던 때를 제외하곤 배당주 실적이 전체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며 “올해도 배당주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배당주에 대한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배당주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증권사마다 추천하는 종목이 각기 다르고 배당수익률도 다양해 개인 투자자가 좋은 배당주를 골라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배당주 펀드는 다양한 배당주를 하나로 묶어 투자할 수 있도록 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배당주 펀드가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배당률이 높은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연말까지 매매차익을 올리거나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기준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을 받는 식이다. 대부분의 배당주 펀드는 기업의 펀더멘탈과 자산가치, 배당수익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므로 저 위험 저 수익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분류된다.

보통 배당 기준일인 연말에 가까워지면 고배당주의 주가가 상승하는 때도 많아 배당주 펀드에는 유리하다. 게다가 최근 외국인 주주를 중심으로 배당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배당 수익이 점차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배당주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C1’은 8일 기준 최근 1개월 간 6.29%의 수익률을 거뒀다. 3개월로 기간을 확장하면 수익률은 11.65%로 늘어난다. ‘마이다스블루칩배당’은 최근 1개월 간 4.66%, 3개월간 8.31%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KB배당포커스자Aclass’는 1개월 6.49%, 3개월 14.88%의 수익률을 보였다.

○ 배당과 주가상승 여력 감안해야


배당주 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에 포함된 종목의 배당성향과 주가 상승 여력을 골고루 따진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배당주 펀드란 이름으로 국내 대표 기업을 총 망라한 펀드라고 해도 수익률이 기대만큼 안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마다 수익률 격차가 크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배당수익은 과세대상이므로 수익규모가 4000만 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배당주와 배당주 펀드 모두 일종의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업이 지급한 배당을 재투자하면 다음 해엔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당수익으로 종목의 보유 주식을 늘려 수익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이 때문에 배당주와 배당주 펀드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도 꼽힌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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