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자기야, 우리 적립식 펀드로 재무설계부터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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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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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추천 펀드

서울 롯데백화점에서 신혼부부가 예물을 고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gmail.com
서울 롯데백화점에서 신혼부부가 예물을 고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gmail.com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최선이 씨(32·가명)는 서울 용산구의 한 백화점에서 예비남편 김장일 씨(가명·33)와 신혼집에 들일 식탁을 고르던 중 김 씨에게 슬쩍 말을 꺼냈다.

“우리 결혼하면 같이 자금 관리해야 하잖아. 재테크 시작으로 펀드 하나 드는 건 어때?” 최 씨의 말에 예비남편 김 씨가 손사래를 치며 정색했다. “에이, 요즘 뉴스 보니까 펀드 수익률이 안 좋다고 하던데. 펀드 말고 다른 건 없어?” 최 씨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적립식 펀드는 괜찮을 것 같은데. 세금 혜택 되는 펀드도 있고”라며 김 씨를 설득했다. 김 씨는 잠시 고민한 뒤 “그러면 어떤 펀드가 괜찮을지 한번 고민해 보자”라고 말했다.

신혼부부에게 서로의 소득을 함께 꾸려나가는 일은 설레긴 하지만 막막하다. 결혼을 준비하며 대부분의 돈을 쓴 상황에서 원점부터 재테크를 다시 시작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세금 혜택이 있는 펀드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 월 적립식 펀드로 목돈마련 노리자


신혼부부의 최대 고민은 주택 마련이다. 장기간 저축과 투자를 통해 목돈을 만들어야 내 집 마련의 꿈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주식형 월 적립식 펀드를 목돈 장만수단으로 추천했다.

해외주식형 월 적립식 펀드는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 높은 브랜드파워를 지닌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미국을 포함해 영국, 독일, 중국 등에 있는 탄탄한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펀드는 전 세계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해외주식형 펀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7일 기준 올해 누적수익률은 15.81%이며 이는 100억 원 이상 해외주식형 펀드 중 최고 수익률이다. 3개월 누적수익률은 7.58%이며 2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35.88%, 52.08%이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채널마케팅부문 이사는 “높은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글로벌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전 세계 분산투자효과가 높아 투자자에게 좋은 자산배분처가 된다”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좋고 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이 낮은 펀드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BB― 등급 미만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채권 펀드는 미국 시장에 집중 투자하고 유럽에도 자산을 배분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노리는 상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중 금리엔 만족하지 못하지만 주식 투자는 꺼리는 신혼부부에게 적합한 중(中)위험 중(中)수익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 소득공제 혜택에 노후 준비까지

연금펀드는 장기저축이 가능하고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신혼부부들의 선호도가 높다.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예금과 적금 등 안전자산의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도 연금펀드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 중인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증권전환형’ 펀드는 계약기간 10년 이상의 적립식 펀드로 만 55세 이상부터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근로소득자나 자영업자는 연간 400만 원까지 불입금액의 100%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상품은 국공채 연금증권, 채권 연금증권, 주식혼합 연금증권 등 다른 유형의 상품으로 수수료 없이 전환할 수 있다. 투자 성향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효과적으로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연금펀드는 노후준비와 소득공제가 동시에 가능하므로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이 판매 중인 ‘신한BNPP해피라이프 연금펀드’ 역시 연 400만 원 한도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주식, 채권,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차이나주식 등 다양한 상품 종류를 갖추고 있다”며 “취향에 따라 노후설계를 할 수 있어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금펀드는 연금을 받을 때 5.5%의 연금소득세가 부과되며 연금액이 900만 원을 초과하면 초과금액은 종합소득세와 금융종합소득세에 가산된다는 점에 유의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중도해지하면 22%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되는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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