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교역 없었다면 매년 16억달러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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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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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통계로 본 수교 20년’… 교역량 35배-관광객 25배↑

지난 20년간 중국과의 교역이 없었다면 한국이 매년 16억 달러(약 1조8152억 원)의 무역적자를 봤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발표한 ‘통계로 본 한중 수교 20주년’ 보고서에서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누적 대중(對中) 무역수지 흑자가 2726억 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흑자규모인 2397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 기간에 대중국 흑자를 빼면 매년 무역수지가 약 16억 달러의 적자를 냈을 것이라며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돼 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대중 무역흑자는 전체 흑자보다 408억 달러가 많아 국내 경기 회복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상의는 덧붙였다.

양국의 교역량은 1992년 63억8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206억2000만 달러로 35배 가까이로 늘었다. 중국이 한국의 전체 교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4%로 일본(10.0%), 미국(9.3%)을 제치고 최대 교역국가로 성장했다. 1992년 중국의 교역량 비중은 4.0% 수준에 불가했다.

수교 원년 12억 달러에 그친 중국 농산물 수입 규모도 20년 사이 4배 가까운 45억 달러로 늘어났다. 국내 수입김치와 마늘은 전량 중국산이고 팥(99.5%), 당근(98.3%), 양파(94.4%)도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양국 간 직항 비행기가 매주 837편이 뜨는 등 관광 교류도 빠르게 확산됐다. 1992년 9만 명이던 중국인 관광객도 한류(韓流)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222만 명으로 25배로 증가했다. 중국 관광을 떠나는 한국인도 같은 기간 4만 명에서 418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 금액도 급격히 커졌다. 중국의 최대 신용카드인 ‘은련카드(은행연합카드)’를 통해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쓴 돈은 2010년 기준 5059억7000만 원에 달했다.

양국 간 교육 교류도 확대됐다. 2001년만 해도 6000명에 그쳤던 중국인 유학생은 10년 만에 5만9000명으로 9.8배가 됐고, 같은 기간 중국을 배우겠다며 떠난 한국인 유학생도 1만6000명에서 6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어과를 개설한 중국 대학은 1990년대 말까지 3, 4곳에 그쳤지만 지금은 80여 곳으로 확대됐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중국은 경제성장뿐 아니라 한국의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며 “앞으로는 한중 교역과 더불어 한중 간 전략적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데도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한국의 1∼7월 대중국 수출이 마이너스(―1.4%) 성장률을 기록하고 중국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부품소재 수출마저 감소세가 뚜렷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KOTRA는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긴급 수출현장 점검회의를 열고 수출 부진 타개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한중수교#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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