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걔걔… “재형저축 실질 금리 年 6%”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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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부활… 인기 높지만 예전같은 정부 보조금 검토 안해

1995년 재원 고갈로 폐지되기 전까지 서민들의 목돈 마련 수단으로 인기가 높았던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이 내년에 부활함에 따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새로 부활하는 재형저축은 비과세 혜택 외에, 과거와 같은 다양한 고금리 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창구에는 재형저축 상품의 금리 등을 물어보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영업점 직원은 “재형저축에 대해 문의해오는 전화가 하루 평균 10여 건에 달한다”며 “질문 내용도 상품 특징부터 기존 비과세상품과의 차이점, 금리 수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1976년 도입된 재형저축은 연 10%대의 금리에 정부 보조금이 더해져 한때 실질 금리가 20%를 넘었다. 여기에 이자 소득세가 면제되고 소득공제와 아파트 당첨권 등 각종 혜택까지 더해져 서민들 사이에는 목돈 마련을 위한 필수 금융 상품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부활되는 재형저축은 정부 보조금이 없고 시중금리도 낮기 때문에 과거 같은 고금리 혜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재형저축은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일반 예·적금 상품보다는 금리가 높겠지만 정부 보조금을 주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 금리 상품이고 이자소득세 및 지방소득세(15.4%)가 면제되기 때문에 일반 예·적금 상품보다는 실질 금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이촌동PB센터 양수경 팀장은 “이자소득세 감면 등을 감안하면 재형저축의 실질 금리는 연 6% 정도로 일반예금(연 3∼4%)보다는 높을 것”이라며 “예전 수준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일 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연간 급여 5000만 원 이하 근로자나 소득 3500만 원 이하 사업자는 내년부터 재형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 10년 이상 불입하면 연 1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재형저축#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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