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한국’ 활로, 이젠 서비스산업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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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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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게임 애니 등 40개 기업 선정 수출 돕기로
높은 고용창출… 세계적 경쟁력… 한류에도 기대

정부가 수출시장에서 제조업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서비스 분야를 집중 지원키로 하고 서비스 유망기업 40개를 선정해 수출을 돕기로 했다.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으로 일자리 창출능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제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내수를 진작하기 위한 의도다.

지식경제부는 KOTRA와 함께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기업 40개를 선정해 일대일 맞춤형으로 수출을 지원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출에 앞서 현지 시장조사를 해주고, 바이어도 발굴해 연결해 주기로 했다. 40개 기업은 게임(5개), 애니메이션(6개), 디자인(7개), 캐릭터(3개), 방송 및 음악(5개), 의료서비스(6개), e러닝(3개), 프랜차이즈(5개)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서비스산업은 해외 진출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다. 이에 따라 2010년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상품 시장에서 3.06%로 세계 7위에 올랐으나, 서비스 시장에선 2.21%로 세계 15위에 그쳤다.

정부가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서비스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는 것은 높은 고용 창출 능력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억 원어치의 재화 또는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인력은 2010년 기준으로 제조업이 6.7명이지만 서비스업은 11.2명에 이른다.

특히 제조업의 글로벌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산업공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경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우리나라 휴대전화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9.4%로 4분기 연속 1위를 달성했지만 지난달 휴대전화 수출액은 15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6.7%나 줄었다. 이는 국내 제조사들이 생산거점을 인건비가 싼 동남아 등으로 옮기면서 해외 생산 비중이 지난해 77.0%에서 올 1분기 80.1%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정부의 서비스산업 수출 드라이브는 관련 기업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거치며 경쟁력을 키웠다는 점도 감안됐다. 예컨대 이번 지원 대상에 선정된 헬스케어업체 메디파트너는 한국의 선진 의료시스템을 바탕으로 의료관광 영역을 개척한 데 이어 중국과 베트남에서 프랜차이즈 병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열풍에 힘입어 방송 및 음악 분야는 물론 음식을 포함한 다양한 한류 상품들이 수출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소 서비스기업들은 틈새시장인 중국 중남미 등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세계 50개국에 3차원(3D) TV 애니메이션 ‘라바’를 수출한 시너지미디어는 이번 정부 지원을 계기로 브라질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수출#서비스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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