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L코리아 안성수 공동대표 “교외형 매장, 신개념 쇼핑문화 이끌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유니클로’ 로드사이드 1호 용인 구성점 오늘 오픈

FRL코리아 안성수 대표는 매장 확대 등의 외형 ‘성장’뿐 아니라 장애인 채용, 고객 서비스 강화 등 기업의 ‘성숙’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FRL코리아 제공
FRL코리아 안성수 대표는 매장 확대 등의 외형 ‘성장’뿐 아니라 장애인 채용, 고객 서비스 강화 등 기업의 ‘성숙’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FRL코리아 제공
로벌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교외형(로드사이드) 매장을 내세웠다. 25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문을 여는 793m²(약 240평) 규모의 매장이 유니클로 교외형 매장 국내 1호점이다. 로드사이드 매장은 주로 도심과 교외의 거주지를 이어주는 간선도로변에 위치한다. 도심의 교통체증과 주차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어 특히 가족 단위 쇼핑객들에게 각광 받는 매장 형태다.

야심 찬 ‘로드사이드 프로젝트’의 첫 작품 공개를 앞두고 23일 서울 중구 충무로 본사에서 만난 안성수 FRL코리아 공동대표는 “교외형 매장을 올해 안에 4∼5개,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10개 이상 오픈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인천 부평구 구산동에 990m²(약 300평) 규모로 교외형 매장 2호점을 낼 예정이다.

“지금처럼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입점하는 ‘숍인숍’ 형태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교외형 매장은 규모도 크게 지을 수 있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실히 표현할 수 있고 고객들도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습니다.”

점포의 대형화는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추진 중인 또 다른 비전 중 하나다. 안 대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서울 명동중앙점처럼 매장면적 3300m²(약 1000평) 이상 초대형점을 전국적으로 10개 이상 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백화점, 대형쇼핑몰 등의 쇼핑 환경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교외형 매장은 약간은 낯선 유통형태다. 하지만 유니클로가 태동한 일본에서는 전체 매장의 60% 이상이 교외형이다. 사업 초기에 저렴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임차료가 싼 지역을 찾다보니 도심과 떨어진 외곽 지역을 찾게 됐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고객들이 물건을 사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부러 찾는 쇼핑 장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교외형 매장은 유니클로 단독 매장으로 전체 건물을 꾸밀 수도 있고 외식 가전 등 다른 업종과도 연계해 복합형 유통 채널로 개발할 수도 있어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용인시 구성에 문을 여는 구성점은 맥도날드와 결합됐다.

“앞으로 출점하는 매장은 롯데마트의 카테고리 킬러인 디지털파크나 레스토랑 등과 연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상권의 특성에 맞게 소비자들이 즐겨 찾을 만한 매장과 결합하면 더욱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안대표는 2005년 유니클로가 국내에 처음 진출한 이래 매년 평균 6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매장 8개, 매출 300억 원으로 시작한 사업은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매장 63개, 매출 36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8월 말까지 매장 100개에서 매출 5000억 원을 벌어들이는 것이 목표다. 한국은 유니클로가 진출한 13개국에서 매출 성장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와 51%를 출자해 만든 회사다.

유니클로를 필두로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불황 속에서도 ‘나 홀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시장이 팽창하자 제일모직 등 국내 대기업도 글로벌 브랜드들에 속속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정부도 SPA산업 육성, 지원과 관련된 ‘SPA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 대표는 국내 대기업의 도전으로 점유율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지적에 “오히려 SPA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을 통해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SPA브랜드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층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교외형 매장#쇼핑문화#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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