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조사단 “비정형성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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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립수의硏 방문 조사
“사료 아닌 돌연변이가 원인… 발병 농장 방문 계속 요구”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현지조사단(단장 주이석)은 3일(현지 시간) 광우병 소가 발견된 캘리포니아 주 핸퍼드 인근의 렌더링(가축 사체 및 부산물을 처리하기 위한 열처리 가공) 시설과 도축장 실태를 점검했다. 조사단은 렌더링 시설에서 광우병 소의 시료 채취 경로 등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조사단은 미 농무부에 광우병 젖소가 발견된 농장을 방문하겠다고 거듭 요청했지만 농장 주인의 반대와 미 농무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해당 농장 방문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에 앞서 현지조사단은 2일 아이오와 주 에임스에 있는 국립수의연구소(NVSL)를 방문해 미국 측 전문가들에게서 실험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는 비정형(atypical) 소해면상뇌증(BSE)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정형 BSE는 사료로 인해 광우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돌연변이 때문으로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다.

조사단장인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국립수의연구소에서 미국 측 관계자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조사단에 포함된 검역검사본부 전문가와 교수 등이 미국의 발표대로 비정형 BSE가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해당 소의 뇌 유전자 분석 결과가 같은지를 확인한 결과 시료가 해당 소에서 나온 사실도 확인했다.

이어 주 단장은 “영국으로 보낸 시료의 진단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이 연구소는 광우병 확정 여부를 진단하는 곳이기 때문에 비정형 BSE의 위험성에 대해선 다른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해당 젖소는 비정형 BSE 중에서도 ‘L 타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중요한 것은 L 타입이냐 아니냐보다 독립개체에서 발생하는 광우병이냐 사료를 먹고 집단 발생하는 광우병이냐”라며 “사료 때문에 발생했다면 여러 소에게 감염됐을 확률이 높고 이에 따라 관리도 어려워지지만 이번에는 독립개체라 관리가 쉽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핸퍼드·에임스=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미국산쇠고기#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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