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50년]출자금 증대운동, 진정한 협동정신의 표상… 2년간 46개 조합 229억원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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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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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회원조합들의 중앙회 출자가 눈 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중앙회 출자금 자율증대 운동’이 회원조합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1일 수협에 따르면 1998년 이후 중단됐던 중앙회 출자금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면서 올해만 28개 조합이 110억 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실적과 합치면 2년간 46개 조합이 모두 229억 원을 적립했다.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까지는 매년 30억 원가량 꾸준히 출자금이 들어왔다. 하지만 1998년 이후 회원조합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중앙회 출자금 적립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2010년에는 회원조합 중 한 곳인 완도군 수협이 인근 조합으로 이전되면서 출자금 환급분이 발생해 오히려 14억 원이 줄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환경이 개선되면서 회원조합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0년 회원조합 결산 결과 사상 최초로 92개 조합이 107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다. 본격적인 ‘순익 1000억 원 시대’를 열면서 협동조합으로서의 위상 강화의 필요성이 회원조합들로부터 자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대외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출자금 증대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지난해에도 회원조합에서 2년 연속 1000억 원대 수익을 달성하면서 중앙회 출자를 위한 기반은 더욱 확고해졌다. 특히 전체 92개 회원조합 중 92%에 해당하는 85개 조합이 흑자를 내면서 회원조합과 중앙회의 상생을 위해 출자금을 내려는 의지가 강해졌다.

어촌사랑 사진공모전 당선작- 금상 형정숙
어촌사랑 사진공모전 당선작- 금상 형정숙
출자금 증대운동은 회원조합과 중앙회의 동반성장 기반 마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협동조합은 주식회사가 아닌 만큼 외부 자본금 조달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회원조합들이 스스로 중앙회의 재무건전성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협동조합 정신이 실천되고 있다는 게 중앙회 측의 설명이다.

중앙회 출자에 참여한 회원조합장은 “회원조합에서도 조합원들을 설득해 출자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회에 출자를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협동조합의 명분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수협 측은 “출자금 증대운동은 회원조합과 중앙회 모두가 어업인을 위한 자율조직으로서 진정한 협동조합 정신을 구현해 나갈 최선이자 최상의 방법”이라며 “출자금 증대운동은 어업인과 수협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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