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봄, 분양 러시… 세종시의 열기를 전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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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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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대형건설사 분양 본격 출발 예상
지방 중소형 아파트 중심… 서울은 고급물량 많을듯


《겨울 비수기와 유난히 길었던 꽃샘추위가 끝나가면서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문을 연 본보기집마다 수천 명의 수요자가 몰리며 청약열기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다음 달 4·11총선이 마무리되면 대형 건설사들도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설 태세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회복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 건설사들은 분양성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대형 건설사들의 눈길은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지방에 쏠려 있다. 주택 규모는 실수요자 중심의 ‘중소형’이 화두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입지조건이 탁월한 지역에 집중하고 역발상으로 고급주택 수요를 겨냥하기도 한다.》
상품 차별화를 위해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 아파트 개발 △소형 주택용 평면 개발 △안전성과 범죄예방 기능 강화 등에도 공을 들이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건설사 눈길은 지방으로

대형 건설업체들의 분양물량은 상대적으로 지방에 집중돼 있다. 아직 얼어붙은 수도권 시장에 비해 지방은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지방 이전 본격화, 주택청약지역 도 단위 확대 등의 호재로 인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이어 분양에 성공하고 있는 세종시가 뜨겁다. 현대건설은 중앙행정타운과 가까운 세종시 1-4 생활권 M7블록에서 분양에 나섰고, 대림산업은 세종시에 편입될 예정인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신안리 일대에 ‘세종 e편한세상’을 분양할 계획이다. 세종시에 대한 관심은 충청권 분양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두산건설은 충북 청주시에서 ‘두산위브지웰시티’를, 대우건설은 충북 충주시에서 ‘충주 푸르지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포스코건설은 대구와 충남 아산에서, 현대산업개발도 부산, 대구, 울산 등에서 대규모 공급에 나선다.

○ 작게 더 작게, 중소형이 화두

올해 건설사들이 내놓은 물량은 대부분 전용면적 85m² 이하의 중소형 주택에 몰려 있다. 기존에 중대형으로 계획했던 물량을 중소형으로 바꿔 내놓기도 한다. 무조건 규모만 줄이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작더라도 공간 활용은 중대형 못지않은 ‘미니맥스(Mini Max)’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4월 분양하는 ‘충주 푸르지오’와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2차)’는 전체 물량이 전용면적 85m² 이하로만 구성돼 있다. ‘화성 반월 SK뷰’ 분양을 앞둔 SK건설은 소비자 수요 및 선호도 조사를 통해 85m² 미만인 중소형 비율을 70%에서 80%까지 끌어올리는 설계변경을 단행했다.

‘군산 지곡 쌍용 예가’를 공급하는 쌍용건설은 30일 군산 최초로 4베이(59m²A, 74m²A) 또는 정면과 측면에 창이 있는 설계를 도입해 중소형에도 개방감을 크게 높였다. 삼성물산의 ‘인천 부평 래미안·아이원’은 84m²의 경우 7가지 가변형 평면을 도입해 취향에 따라 방의 크기와 개수를 정할 수 있게 했다.

○ 수도권에선 선택과 집중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수익성이 화두다. 건설사들은 도심 및 부도심에 인접한 재건축·재개발 단지, 최근 몇 년 동안 분양이 없어 공급이 부족한 지역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의 도시재생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 1구역, 종로구 무악동, 서대문구 남가좌동 재개발 물량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건설은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성동구 금호동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우건설은 대표적인 주거 밀집지로 주택 수요가 많은 구로구 개봉동 일대에서 ‘개봉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청약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던 신도시도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도시 F21∼23 블록에서 아파트 1890채를 공급한다. 송도국제도시는 워낙 입지가 뛰어난 데다 기업 이전수요까지 가세하면 중장기 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택경기침체로 ‘싸게 더 싸게’ ‘작게 더 작게’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반대로 고급주택 수요를 겨냥한 역발상의 접근도 눈에 띈다. 특급호텔 수준의 편의서비스와 인테리어, 완벽한 보안시스템 등을 내세워 상류층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분양하는 메세나폴리스는 대한민국 1%의 주거단지를 표방하고 대부분의 마감재를 수입 명품을 사용했다. 금호건설은 경기 부천시에서 66층, 238m 높이의 초고층 고급주상복합 ‘리첸시아 중동’을 선보였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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