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 “칠레… 브라질… 남들 안 가는 곳 집중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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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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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시공능력 4위 파란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

《 요즘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의 행보가 화제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놀라운 경영 성과를 잇따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건설업계의 서열을 정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전통의 강호들을 제치고 4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1994년 포스코 산하 건설부문과 거양개발 등을 합병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춘 뒤 17년 만으로, 최단기간에 건설업계 상위 5위권 진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은 건설업계 최대 수주실적을 올린 비결에 대해 “잘할 수 있는 것,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 집중한 전략의 승리”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제공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은 건설업계 최대 수주실적을 올린 비결에 대해 “잘할 수 있는 것,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 집중한 전략의 승리”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제공
지난해 수주액도 14조4000여억 원을 올리며 건설업계에서 처음 1위에 올라섰다. 전체 수주액은 2006년 5조 원대에서 5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커졌고, 해외부문은 2005년 560억 원에서 지난해 8조900여억 원으로 14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61)은 이 같은 성장 비결에 대해 “잘할 수 있는 것,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 집중한 전략의 승리”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한양대 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제철소 건설 전문가로 입지를 다진 뒤 2007년 포스코건설 부사장으로 옮겨와 2009년부터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포스코 계열사로 제철소와 발전플랜트 건설 경험이 많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일찌감치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이어 “국내 업체들이 해외건설 주력시장으로 삼고 있는 중동이나 동남아 대신 남미를 중심으로 관련 프로젝트가 많은 국가에 집중하는 한편 지역별로 단기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곳은 ‘집중(포커스)국가’로, 중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네트워크 확보에 주력할 곳은 ‘육성(인큐베이트)국가’로 나눠 수주전략을 펼쳐 나간 것도 재미를 봤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일본에서 180억 엔(약 2300여억 원) 규모의 철강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하고 2009년 준공을 마쳤다. 또 칠레에 진출하며 남미 진출 1호 기업이 됐고, 지난해에는 브라질에서도 5조 원 공사를 따냈다. 정 사장은 “올해에도 국내 업체들의 수주 실적이 거의 없는 ‘제3국’에서 수조 원짜리 공사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이 공사를 따내면 올해 수주 목표 16조 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사장은 “최근 호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포스코건설 주식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당초 2009년에 상장을 추진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침체에 빠지면서 계획을 뒤로 미뤘다.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은 해외투자개발형 사업 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해외신도시 개발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국내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개발하고, 베트남에서 2006년부터 ‘스플렌도라’ 신도시 조성 사업을 벌였다. 스플렌도라 신도시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신흥 주거지역인 ‘북안카인’ 일대 264만 m²에 2020년까지 6단계에 걸쳐 38억 달러를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정 사장은 “스플렌도라 1단계 사업이 마무리돼 조만간 2단계를 시작한다”며 “이런 실적 때문인지 이미 일부 국가에서 신도시 조성 의뢰가 들어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8조 원, 내년 10조 원 매출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포스코건설을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에 반드시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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