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자본주의’에서 길을 찾다]경제현안 대책, 머리 따로 가슴 따로 ‘이중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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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중시하지만 “대형마트 찾는다”
일자리 나누기 원하나 “내 월급은 못깎아”

‘일자리 나누기가 필요하지만 내 월급은 못 깎는다?’

집단심층면접조사(FGI) 참가자들은 일자리와 복지 확대, 대중소기업 상생 등 경제 현안에 대해 다양한 대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스스로 내놓은 해법들에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참석자들도 적지 않았다.

김모 씨(31·직장인)는 ‘임금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주문하면서도 “임금이 과도한 대기업 임원이나, 지금부터 취직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라며 “지금 직장인들의 월급을 깎는 것은 안 될 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교육 분야에서도 ‘부실대학을 폐쇄하고 특성화고를 늘려야 한다’는 대책을 주문하면서도 “내 자식은 반드시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고, ‘대기업 계열 대형마트들의 무분별한 확장은 싫다’면서도 ‘전통시장보다는 대형마트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다수를 이뤘다.

특히 젊을수록 이 같은 경향이 많았다. 이는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경제적 약자인 서민층으로 평가하면서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양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많았기 때문이다. 복지나 일자리 확대에 대한 세대 간 인식의 차이도 드러났다. 40, 50대 대부분이 보육·노인 복지 확대를 주문한 가운데 박모 씨(31)는 “30대는 복지 확대에 따른 부담만 지는 세대”라며 불만을 나타냈고, 청년층 일자리 확대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도 장모 씨(46·자영업)는 “청년실업은 젊은층의 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이견을 보였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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