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연금시장 급팽창… 수익률은 ‘빨간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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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까지 까먹는 상품 속출

우리나라가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연금시장 규모도 팽창하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와 금융 불안의 여파로 올해 들어 수익률이 부진하거나 원금까지 까먹는 퇴직연금상품이 적지 않다.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연금보험, 연금펀드, 연금저축) 등 사적연금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말 187조 원에서 올해 말 250조 원으로 34%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노후대비용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저조하다. 은행 연금저축상품인 신개인연금신탁의 올해 수익률은 대부분 2%대에 머물고 있어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연 4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수익 일부에 과세하는 신개인연금신탁 채권형의 평균배당률은 9월 말 기준으로 국민은행 제1호(구주택) 2.75%, 우리은행 신개인연금신탁 2.19%, 신한은행 신개인연금신탁B-1(구조흥) 2.55%, 하나은행 채권형1호 2.46% 등이다.

퇴직연금 수익률도 기대에 못 미친다. 올해 3분기 확정급여형(DB) 기준으로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의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1.09∼1.15% 수준에 그쳤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은 신한 ―7.81%, 우리 ―7.08%, 하나 ―4.24%, 국민 ―4.79% 등으로 원금을 까먹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퇴직계좌(IRA형)도 마찬가지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은 ―4∼―3%대에 머물렀다.

최근 노후준비 상품으로 각광을 받았던 퇴직연금펀드와 월지급식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퇴직연금펀드는 올 들어 채권형이 유일하게 4%대의 수익률을 유지했을 뿐, 나머지 유형의 펀드들은 ―6∼2%에 그쳤다. 월지급식펀드도 절반가량이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퇴직연금에 투자를 했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투자성과를 분석해 자산배분을 다시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성적이 좋으면 환매해 일정 부분을 원리금 보장형으로 옮기고,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원인을 분석해 다른 펀드로 갈아타야 할지 따져보라는 얘기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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