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 충돌시 화재… GM 알고도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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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7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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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전기자동차 볼트가 화재 위험에도 불구하고 6개월간 정상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5일(현지시각) 이 같이 보도하며 정부와 제네럴모터스(GM)간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안전관리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은 지난 5월12일 쉐보레 볼트의 충돌 실험을 진행했고, 3주일 지난 뒤 실험에 쓰인 차량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치명적 결함이 발견되면 NHTSA는 제조사와 정보를 공유하고 곧바로 공식 발표를 통해 소비자에게 위험성을 알린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GM과 NHTSA는 이 사실을 6개월간 묵인했다.

GM은 지난달 11일 뒤늦게 볼트 배터리의 화재 가능성을 알렸다. 지엠은 미국 내 볼트 판매를 중단했고 현재까지 판매된 6000여대의 볼트에 보완된 기술을 재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볼트 소유주가 원할시 환불까지 해주는 특단의 조치를 진행 중이다. 화재 원인은 충돌 시 부서진 관에서 흘러내린 냉각수가 결정화되면서 합선을 유발한다는 게 GM측의 설명이다.

NHTSA도 GM의 발표 후 배터리 관련 화재 위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충돌 후 배터리 온도가 일시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발견됐으며 해당 차량은 일주일이 지난 25일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8일 테스트한 또 다른 차량에서는 배터리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꽃이 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늦장 대응에 대해 전 NHTSA 관리자 조안 클래이브룩은 “볼트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이유”라며 “NHTSA가 GM을 보호해준 것”이라고 폭로했다. 실제로 올해 1만대로 예상한 볼트의 판매량이 11월까지 6000여대에 그쳤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 3대 들어온 쉐보레 볼트에 대해 시운전 용도이며 출시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볼트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전량 LG화학에서 공급하고 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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