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公, 해외 희토류 광산 직접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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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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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서 지분 10% 인수 계약… 5개 기업도 컨소시엄에 참여
국내 年 수요량의 60% 확보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외 희토류 광산 직접 개발에 나선다. 희토류는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소금속으로, TV나 전기차 생산 등에 꼭 필요해 국가 간 자원 분쟁의 핵심 쟁점이 되는 광물이다.

광물공사는 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추진되는 희토류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지분 1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광산은 남아공 서부 노던케이프 주(州) 나마콸란드 지역에 있는 ‘잔드콥스드리프트’라는 이름의 광산으로, 3900만 t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물공사 측은 “현재 이 광산은 정밀탐사 단계에 있으며 2016년부터 연간 2만 t의 희토류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물공사는 10% 지분 소유를 통해 연간 2000t의 희토류를 확보할 계획인데 이는 국내 연간 희토류 수요량(3300t)의 60%에 해당한다.

광물공사는 “현재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프런티어레어어스사(社)와 최대 30%까지 우리 측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며 “추가 확보 지분에 따라 인수대금은 2500만(약 282억5000만 원)∼6000만 달러(약 678억 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광물공사는 이번 희토류 개발 사업에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GS칼텍스, 대우조선해양E&R, 아주산업 등 5곳의 국내 기업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물공사는 “이들은 직접 자원개발 사업을 벌이거나 제품 생산에 희토류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라며 “현재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내년 초까지 컨소시엄 합작 본계약을 마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중국과 내몽골에서 희토류 소재화 사업을 추진한 적은 있지만 직접 광산 개발에 나선 적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희토류 확보를 놓고 중국과 일본 간 외교 분쟁이 벌어지는 등 ‘자원 전쟁’이 격화되자 뒤늦게나마 광산 직접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광물공사는 “현재 세계 희토류 생산의 97%는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데 중국이 자원무기화 정책을 펼치면서 희토류 수출이 통제되고 있다”며 “이번 지분 인수는 희토류의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1월 현재 희토류의 t당 가격은 12만3000달러로 2년 전보다 12배나 높아진 상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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