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용량-디자인 너랑 달라” 김치냉장고 4파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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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 경쟁이 뜨겁다. 김치냉장고는 이미 열 집에 한 집은 2대 이상 가지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그러다 보니 김치냉장고를 살 사람은 오래전에 구입해서 바꾸고 싶어 하는 소비자나 새롭게 가정을 꾸리는 신혼부부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조인성(위니아만도), 이승기·차승원(삼성전자), 정우성·김태희(LG전자) 등 톱스타를 모델로 내세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장에 나와 있는 200여 종의 김치냉장고 가운데 뭘 택할지 혼란스럽다면 뭣보다 김치냉장고 각각의 기능과 용량, 디자인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게 좋다.》


○ 김치냉장고 대용량 시대


소비자들의 집 평수는 그대로인데 냉장고 크기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주부들의 장보는 습관과 연관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습관이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치냉장고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김치뿐 아니라 다양한 채소와 생선 등 신선제품을 원하는 온도에서 잘 보관해주는 보조 역할까지 한다.

올해 신제품 가운데 용량을 가장 강조하는 곳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뚜껑을 열고 닫는 방식과 기존 스탠드형을 뛰어넘는 새로운 김치냉장고 ‘삼성 지펠 아삭 그랑데스타일508’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배추김치 86포기를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최대용량이다. 총 508L에 이른다. 용량은 늘리고 설치면적을 최소화해 기존 뚜껑식 김치냉장고를 사용하던 공간에 그대로 설치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용량에 맞춰 위 칸에는 ‘쿨링 캡슐’, 중간은 ‘홈바’, 아래쪽은 커다란 서랍장 스타일로 구성했다.

김치냉장고의 원조 위니아만도는 대용량과 함께 채소와 과일, 생선 같은 다른 식재료를 잘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12년형 딤채 신제품에 ‘다용도 밀폐 신선실’을 설치한 것이다. 다용도 밀폐 신선실은 채소와 과일의 맛과 신선도를 보존하는 데 필수 요건인 수분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기능이 있다. 동시에 채소 육류 생선 등 다양한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다용도 멀티 트레이’를 설치했다.

또 하단의 서랍칸에는 직접냉각 방식으로 쌀 전용 보관 기능을 적용해 쌀의 습도를 조절하고 산화를 방지해 오랫동안 햅쌀과 같은 신선함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 제품은 발광다이오드(LED) 램프에서 나오는 빛을 촉매로 활용한 ‘광촉매 탈취 시스템’을 적용해 냄새 입자는 물론이고 유해 세균까지 잡아 준다.

○ 디자인에 주목하라

후발주자인 대우일렉은 올해 감성 디자인을 강조했다. 대우일렉은 ‘클라쎄’ 김치냉장고의 가로, 세로 프레임에 포인트 컬러를 적용했고, ‘투명 초자인쇄 기법’을 활용해 소재의 독특한 느낌과 입체감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친환경 소재도 눈에 띈다.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투명 김치용기 ‘파워크리스털 용기’를 넣어 김치 국물이 배지 않는다는 게 대우일렉 측의 설명이다. 이 기능 덕에 냉장고 문을 열고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용기 뚜껑을 열거나 외부에 표시를 해두는 번거로움을 덜게 된다.

LG전자는 김치냉장고 본연의 기능에 주목했다. 김치 맛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기능을 강화한 2012년형 김치냉장고 ‘쿼드’는 하단 칸에 ‘오래 보관’ 기능을 적용해 하루 세 번 영하 7도 ‘맛 지킴’ 냉기가 나온다. 김치의 신맛을 내는 유산균 락토바실루스 활동을 억제해 처음과 같은 김치 맛을 최대 6개월까지 장기간 유지해 준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또 중간 칸의 ‘맛들임’ 기능은 2, 3개월간 김장김치를 맛있게 익히면서 보관하기에 적합하고, 상단 칸의 ‘쾌속 익힘’ 기능은 김치를 약 4일 만에 익혀준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김장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소비자의 사용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쌀 채소 고기 음료 등을 보관하는 다기능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용량, 디자인, 독특한 기능 등 회사마다 색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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