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대리점 직원→사장’ 파격 인사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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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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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선발 등 3년 독립 운영

번 돈으로 정식 사장 될수도

SK텔레콤의 ‘티 마스터 소사장’ 제도를 통해 첫 대리점 사장으로 선발된 최영미 씨.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티 마스터 소사장’ 제도를 통해 첫 대리점 사장으로 선발된 최영미 씨. SK텔레콤 제공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SK텔레콤 대리점의 사장 최영미 씨(32·여). 그는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인근 지역의 다른 대리점에서 일하던 평범한 직원이었다. 그가 이처럼 직원에서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SK텔레콤의 파격적인 ‘인사 실험’ 때문이다.

SK텔레콤은 16일 이러한 내용을 뼈대로 하는 ‘티 마스터 소(小)사장’ 제도를 통해 최 씨를 ‘1호 사장’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년 우수실적을 올린 대리점 직원 4명을 뽑아 3년 동안 대리점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대리점이 들어설 부동산을 직접 계약하고 인테리어 비용도 전액 부담하지만 해당 대리점의 인력 채용과 급여 지급 등 운영 문제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3년이 지난 뒤에는 대리점을 운영하며 번 돈을 투자해 정식으로 대리점 사장이 될 수도 있고, 원래 근무하던 대리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돈도 벌고 ‘사장 수업’도 받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이와 별도로 대리점 직원들의 복지를 높이는 데 매년 60억 원을 쓴다.

8년 동안 SK대리점에서 근무한 최 씨는 판매실적과 성실성, 정보기술(IT) 관련 지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됐다. 그는 “회사에서 꿈을 실현해 줬으니 다른 대리점 직원들의 꿈과 모범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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