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SK텔레콤 대리점의 사장 최영미 씨(32·여). 그는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인근 지역의 다른 대리점에서 일하던 평범한 직원이었다. 그가 이처럼 직원에서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SK텔레콤의 파격적인 ‘인사 실험’ 때문이다.
SK텔레콤은 16일 이러한 내용을 뼈대로 하는 ‘티 마스터 소(小)사장’ 제도를 통해 최 씨를 ‘1호 사장’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년 우수실적을 올린 대리점 직원 4명을 뽑아 3년 동안 대리점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대리점이 들어설 부동산을 직접 계약하고 인테리어 비용도 전액 부담하지만 해당 대리점의 인력 채용과 급여 지급 등 운영 문제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3년이 지난 뒤에는 대리점을 운영하며 번 돈을 투자해 정식으로 대리점 사장이 될 수도 있고, 원래 근무하던 대리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돈도 벌고 ‘사장 수업’도 받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이와 별도로 대리점 직원들의 복지를 높이는 데 매년 60억 원을 쓴다.
8년 동안 SK대리점에서 근무한 최 씨는 판매실적과 성실성, 정보기술(IT) 관련 지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됐다. 그는 “회사에서 꿈을 실현해 줬으니 다른 대리점 직원들의 꿈과 모범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