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 잡스 추모만 할까 화해도 할까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쿡 애플CEO 초청 추도식 참석… 특허 소송 전환점 될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16일 저녁(현지 시간) 열리는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추도식에 참석한다. 이 사장은 팀 쿡 애플 CEO로부터 직접 초대를 받았으며 두 사람은 추도식 이후 따로 만나 삼성과 애플 간의 소송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엄격한 보안 속에 진행되는 추도식에는 극소수의 실리콘밸리 유명 인사 및 잡스와 가까웠던 지인들만 참석한다. 이 사장은 잡스와 해마다 한두 차례 만나 친분을 쌓아 왔으며, 잡스가 병가 중일 때에는 쿡과 단독 회동을 하며 관계를 유지해 왔다.

추도식 이후 이 사장은 쿡과의 면담에서 두 회사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애플은 서로 주요 협력사임에도 디자인 및 통신기술 침해를 이유로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특허소송에 휘말리면서 불편한 사이가 됐다. 이에 따라 두 CEO의 만남이 양사의 소송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쿡이 직접 이 사장을 초대한 것은 ‘화해의 제스처’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애플 측에서도 우리가 중요한 부품 공급사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초대한 것 아니겠느냐”며 “한두 번의 만남으로 사태가 극적으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19일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잡스의 생애를 기리는 추도식을 따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