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2.0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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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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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봉투에 식재료 정보
제품 불법복제 예방도

경남 창녕군청은 쓰레기봉투에 QR코드를 적용했다. 스마트폰에 QR코드를 갖다대면 이 쓰레기 봉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씨케이앤비 제공
경남 창녕군청은 쓰레기봉투에 QR코드를 적용했다. 스마트폰에 QR코드를 갖다대면 이 쓰레기 봉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씨케이앤비 제공
지하철역에 붙어 있는 광고 가운데 아랫부분에 손톱만 한 정사각형 격자무늬가 있는 게 있다. 스마트폰으로 이 정사각형을 촬영하면 화면 아래에 해당 회사의 모바일 홈페이지가 뜬다. 이 정사각형이 바로 바코드를 여러 겹 겹쳐놓은 QR(Quick Response)코드다.

QR코드를 활용하면 동영상처럼 종이로 표현할 수 없는 정보를 보낼 수 있어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주로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제품 출하량이나 생산지, 이동경로 등의 정보를 담아 물류작업에 적용하는 한편 불법복제를 예방하는 파수꾼 노릇도 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많은 정보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QR코드의 장점이 빛을 발하는 이른바 QR코드 2.0 시대가 활짝 열렸다.

○ 진화하는 QR코드

풀무원 계열 식자재 유통전문회사 푸드머스는 8월부터 QR코드를 시범적으로 물류에 활용하고 있다. 협력업체에서 받은 음식재료마다 QR코드를 부착한다. 이 코드에는 음식재료의 종류, 양, 도착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전용 스캐너로 이를 스캔하면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중앙시스템으로 전송된다. 중앙시스템은 QR코드에 들어 있는 내용과 푸드머스가 원래 주문한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중앙시스템은 일치 여부를 푸드머스 직원들에게 전송해 물류창고로 넣을지를 최종 지시한다.

푸드머스 관계자는 “2개월가량 시스템을 운용한 결과 제품을 검사하고 배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과거보다 30%가량 줄었다”며 “유사한 기능을 하는 전자태그(RFID)보다 비용이 저렴한 것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QR코드는 진짜와 가짜를 가려주는 역할도 한다. 인텔은 이달부터 QR코드로 해당 PC가 자사의 정품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한다. 경남 함양군청과 창녕군청은 지난해 말 쓰레기봉투를 위조해 쓰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쓰레기봉투에 QR코드를 삽입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QR코드를 읽으면 스마트폰에 ‘이 쓰레기봉투가 진짜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행정안전부는 정부기관에서 쓰는 문서와 주민등록등본 등 민원서류에 QR코드를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음성과 영상정보를 QR코드에 넣어 문서가 진짜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 관련 특허도 급증

QR코드는 일본의 덴소웨이브라는 회사가 생성방법에 대한 기본적인 특허를 출원했지만 누구나 이를 활용할 수 있게 기술을 공개했다. 최근 QR코드의 활용이 늘면서 이를 응용한 특허출원도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QR코드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2000년에서 2009년까지 매년 10∼20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지난해에는 출원 건수가 70여 건에 육박했다. 올해는 이미 100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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