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한화건설, 단순 수주에서 벗어나 핵심기술력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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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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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글로벌 100대 건설사’ 진입 노려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 발전 플랜트 공사 현장에서 진행상황을 직접 보고받고 있다.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 발전 플랜트 공사 현장에서 진행상황을 직접 보고받고 있다.

“2015년까지 해외 수주 7조 원, 매출 5조 원 규모로 성장시켜 매출의 4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

한화건설이 올해 초 경영전략회의에서 세운 목표다.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이 해외에 있다는 판단 아래 좀 더 공격적으로 해외 건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 해외사업 부문에서 매년 20%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구체적 수치도 제시했다.

○ 2015년 글로벌 100대 건설사 진입

한화건설은 ‘2015년 글로벌 100대 건설사’ 진입을 노리고 있다. 2011년 미국 유력 건설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2011년 ‘글로벌 시공사’ 순위는 132위. 2007년 수주 3000억 원에 매출 268억 원에 그친 해외사업 부문이 2009년 수주 1조1200억 원,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할 정도로 늘어나면서 거둔 성적이다. 한화건설은 100위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회사의 해외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보다 집중시킬 계획이다.

해외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단순히 덩치를 불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우선 사업 분야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 분야인 정유 시설, 가스 처리시설,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을 비롯해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도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 지역 확대도 꾀하고 있다. 플랜트사업은 자금력과 인프라가 충분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수주 지역을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넓혀나갈 방침이다.

토목 건축 분야는 수요가 많은 베트남, 리비아 등에 우선 집중한 뒤 중국과 동남아 지역으로 수주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8월 한화건설이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서 착공한 세계 최대 규모 돔 공연장 공사(공사비 1억7500만 달러)는 사업 지역 확대 노력의 첫 결실이다. 또 내년까지 중국, 베트남, 남미 등에 지사를 신설해 해외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추후 중동본부, 미주본부 등 권역별 본부도 만들 예정이다.

신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최근 태양광발전사인 ‘솔라펀’을 인수했으며 그룹사인 한화케미칼과 연계해 태양광사업 경쟁에서 앞서나갈 계획이다.

○ 해외 리스크 관리에 역점

한화건설은 이런 일련의 전략을 통해 체계적인 해외사업 관리시스템을 만들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해외에서 단순 공사 수주에서 벗어나 핵심 기술력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기획부터 타당성 분석, 사업구조 개발, 자금조달, 설계, 시공, 사후관리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건설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건설은 현재 해외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이러한 목표를 실현시킬 채비를 갖추고 있다. 2008년을 기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발전 및 담수 플랜트 공사(2억8900만 달러) △사우디 마라픽 발전 플랜트(7억5100만 달러) △요르단 삼라 가스터빈 발전소(2억 달러) △알제리 아르주 정유 플랜트 공사(2억5000만 달러) △쿠웨이트 액화석유가스(LPG) 충전 플랜트 공사(2억1000만 달러) △사우디 마라픽2 발전 담수 플랜트(12억3000만 달러) 등을 수주해 중동 건설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미국 뉴욕 및 시카고, 하와이 등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뉴욕 ‘리버사이드J’ 콘도미니엄을 준공했다. 현재는 시카고 최대의 디벨로퍼인 마젤란그룹과 시카고 ‘빌리지 마켓’ 상가 신축 사업을 공동 진행하고 있다.

한화건설 측은 한화 특유의 ‘신용과 의리’ 정신이 해외 건설현장에서 신뢰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해외 건설현장에서 전 직원들의 생일상을 직접 챙겨주는 등 인종과 국경을 넘어 가족같이 따뜻하게 지내는 모습에 외국인들이 한화건설과 대한민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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