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시장 장기침체에도 ‘나 홀로’ 인기가 뜨거웠던 오피스텔의 몸값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8·18 전월세 시장 안정방안’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이 임대사업용 주택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인 오피스텔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다만 오피스텔은 시세 차익보다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고려해 투자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임대수요와 주변 오피스텔 공실률, 교통 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임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1억∼2억 원대 소형 오피스텔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또 하반기 분양이나 입주를 앞둔 신규 오피스텔도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 임대수익률은 떨어져도 투자수요 꾸준해 매물 부족
기존 오피스텔 시장은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의 3.3m²당 평균 매매가는 작년 말 956만 원에서 올해 7월 말 981만 원까지 오른 반면 평균 임대수익률은 5.8%에서 5.6%로 내렸다. 경기지역도 매매가격이 작년 말 697만 원에서 지난달 말 715만 원으로 뛰는 동안 임대수익률은 6.4%에서 6.2%로 떨어졌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꾸준히 늘자 오피스텔 소유자들이 매도호가를 올리면서 임대수익률은 떨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역 일대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가격은 오르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매물을 찾는 사람은 더 늘고 있다”며 “하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물건이 귀하다”고 말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시장분석팀 과장은 “가계대출 규제도 강화되는 만큼 초기 투자부담이 적고 내 돈으로 투자가 가능한 1억 원 안팎의 소액 오피스텔을 사는 게 안전하다”며 “교통이 편리한 서울, 경기 역세권과 업무지역과 연계돼 임대수요가 높은 지역의 소액 오피스텔을 잘 골라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산, 시흥 일대는 임대수익률 8%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경기지역의 1억 원 미만 오피스텔은 약 5만 실. 서울 강서구의 경우 전체 오피스텔의 24%(2045실)가 1억 원 미만으로 가장 많다. 지하철 9호선 역세권 주변 단지는 교통이 편리하고 사무실이 많은 여의도, 마포와 가까워 임대수요가 풍부한 편이다. 서초(1883실) 마포(1841실) 구로(1446실) 영등포(1405실)도 1억 원 미만 소액 오피스텔이 많은 곳이다.
경기 고양시는 전체 물량의 36%인 1만182실이 1억 원 미만. 파주 LCD산업단지와 일산 일대 출퇴근 수요가 많아 매물이 나오면 바로 팔린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안산(4429실)과 시흥(2617실)은 투자금액 부담이 적은 데다 인근 공단 직원들의 임대수요가 높아 임대수익률이 8%대까지 나오는 게 특징. 이미윤 과장은 “서울 구로, 마포, 영등포와 경기 안산, 시흥, 수원 등은 자체적으로 사무실과 공단이 많고 주변 업무지역 수요까지 흡수한다”며 “이들 지역에서 대중교통이 편리한 오피스텔을 잘 고르면 공실 위험이 적고 안정적인 임대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청약 열기 휩쓸려선 안 돼
상반기 오피스텔 분양시장은 일부 지역에서 청약 경쟁 과열이 빚어질 만큼 인기가 높았다. 하반기 분양을 계획한 오피스텔도 이번 8·18 대책의 혜택으로 청약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22일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을 연 주상복합 ‘청계천 두산위브 더제니스’의 오피스텔(전용 32∼84m² 332실)을 시작으로 은평뉴타운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 관악구 신림동 ‘일성 트루엘’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 송도신도시와 남동구 구월동 등에서도 대규모 물량이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오피스텔 분양가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올 1분기(1∼3월) 3.3m²당 1255만 원이었던 서울 오피스텔 평균 분양가는 2분기(4∼6월) 1327만 원으로 뛰었다. 따라서 신규 분양 오피스텔은 주변 거주 환경과 교통 여건뿐만 아니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지는 않은지 분양가의 적정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관리비, 금융비용 등을 고려한 실제 임대수익률도 확인해야 할 요소다. 또 청약 경쟁률은 높았지만 실제 계약은 저조한 곳이 있으므로 청약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에 나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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