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오르고 주가 곤두박질… “이럴땐 수익형 부동산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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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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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문을 연 도시형생활주택 ‘강남 한라비발디 스튜디오193’ 본보기집에 나흘간 9000명 이상이 다녀갔다. 한라건설 제공
12일 문을 연 도시형생활주택 ‘강남 한라비발디 스튜디오193’ 본보기집에 나흘간 9000명 이상이 다녀갔다. 한라건설 제공
은퇴를 앞둔 중견기업 임원 김모 씨(52)는 여유자금 2억 원을 오피스텔에 투자하기로 결심하고 광복절 연휴 동안 서울 대학가와 역세권에 나온 매물을 보러 다녔다. 그는 “펀드와 부동산 투자 사이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번 미국발 위기로 주가가 다시 고꾸라지는 걸 보고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매달 안정적으로 나오는 임대수익을 노후 생활자금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의 장기 침체에도 ‘나 홀로’ 인기를 끌던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미국발 악재로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등락을 거듭하자 증시에서 빠져나온 여유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옮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변동성이 큰 금융상품 대신 은행 이자보다 높은 연 6, 7%의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금이 몰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돼 실물경기가 침체되면 수익형 부동산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 수익형 부동산, 방문객과 뭉칫돈 몰려

서울 강남 역세권에서 중견건설사가 처음 선보인 도시형생활주택 ‘강남 한라비발디 스튜디오193’의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은 폭우가 내리는데도 문을 연 첫날인 12일부터 연휴까지 나흘간 9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신혼부부나 독신자도 있었지만 대다수 방문객이 노후 대비 차원에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원하는 50, 60대 중장년층 투자자들이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단지 내 상가도 뭉칫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달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실시한 수도권 단지 내 상가 입찰에 6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대구, 경남 진주 등 비수도권에서 진행된 상가 입찰에서도 14개 신규 점포가 모두 주인을 찾으며 23억 원을 끌어들였다. 여름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투자 열기가 식지 않은 것이다. 정병하 한라건설 분양소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투자상품으로 각광받으면서 최근 나온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은 계약률 100%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발 위기 이후로 금융투자상품도 해봤지만 역시 돈 버는 건 수익형 부동산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 “수익형 부동산이 안전자산”


전문가들은 미국발 사태로 침체를 이어가던 주택시장은 더 위축될 수 있지만 수익형 부동산은 금융상품의 대체자산으로 인식되며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후석 명지전문대 교수(부동산경영)는 “신규 주택 공급이 줄고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전세난이 장기화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거형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이 경쟁력이 생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경제위기가 불거지고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펀드나 주식 수익률은 반 토막이 나는 등 변동성이 컸지만 수익형 부동산은 하락 폭이 작아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점도 배경이 되고 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익형 부동산 수익률도 나빠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경제 흐름을 주시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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