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용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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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7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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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임명장을 받은 새내기 여성 검사들. 연합뉴스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임명장을 받은 새내기 여성 검사들. 연합뉴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을 앞서고 전문직과 공직에 여성의 진출이 활발하지만 전체 여성 근로자의 지위나 평균 인금은 아직도 남성에 크게 뒤지는 걸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1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80.5%로 남학생(77.6%)보다 높아 2009년에 이어 2년 연속 남학생을 앞질렀다. 또 남녀 학생간 진학률 격차도 2009년 0.8%포인트에서 2010년 2.9%포인트로 벌어져 여성의 고학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직 여성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치과의사 4명 가운데 1명은 여성이었으며 여성 한의사 비중도 16.4%로 1980년의 2.4%에 비해 커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 교장의 비율도 꾸준히 늘었으며 특히 중학교는 1980년 3.8%에서 2010년 17.6%로 높아졌다. 공직 내 여성비율도 5명 중 2명꼴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공무원 채용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행정고시 47.7%, 사법시험 41.5%였고, 올해 치러진 외무고시에서는 여성이 55.2%로 절반이 넘었다.

이처럼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평균 임금 수준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0.67배로 남성 임금의 70% 수준에도 못 미쳤다. 또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임금근로자 비중은 지난해 72.9%로 높아지면서 남성(70.0%)을 앞질렀다. 하지만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 비중은 34.5%로 남성(47.9%)보다 크게 낮고 임시직이나 일용직 근로자로 많아 남녀 간 고용의 질적 측면에 차이가 여전했다.

여성 사회활동이 활발해도 출산과 육아로 인해 활동이 꺾이는 M자형 흐름도 여전했다. 2010년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은 25~29세 때 가장 높은 69.8%에서 본격적인 육아가 진행되는 30~34세에는 54.6%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른 뒤 40~44세를 기점으로 떨어졌다. 10년 전에는 45~49세에 64.9%로 20대 후반보다 40대 후반에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았지만 M자형 흐름 계속된 것.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대학진학률 상승과 만혼 등으로 경제활동 저하 지점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이동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 M자형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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