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한화, 2020년까지 태양광 분야 국내 정상 넘어 세계 1위 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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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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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태양광 분야 세계 1위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0년까지 태양광 등 핵심사업 부문에서 국내 정상을 넘어 세계 1등 기업으로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잉곳(폴리실리콘 덩어리)-웨이퍼(잉곳을 얇게 자른 판 형태의 원료)-태양전지(셀)-모듈-태양광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전 분야를 두루 갖춰가고 있다.

한화케미칼 이사회는 올해 4월 연간 1만 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짓고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에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해 2014년부터는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게 목표다.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자체 생산하게 돼 2014년 이후 한화그룹 내부적으로 필요한 폴리실리콘 수요량의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1월에는 한화케미칼 울산 공장에서 30M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고 이어 8월에는 한화케미칼이 세계 4위 규모의 태양광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43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400M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한화솔라원은 500MW 및 900MW 규모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규모를 연내 1.3GW와 1.5GW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중국 난퉁경제기술개발지구에는 2단계에 걸쳐 2GW 규모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설비도 갖출 계획이다.

이처럼 한화솔라원 인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광 분야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규모의 확장’이었다면 지난해 10월 미국의 태양광 기술 개발업체인 ‘1366테크놀로지’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잉곳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료인 폴리실리콘이 절반가량 손실되기 때문에 이 기술이 개발되면 원가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는 게 한화그룹 측의 설명이다.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올 3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을 전담할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이곳의 크리스 이버스파처 소장은 25년간 태양전지 공정 기술을 개발해온 태양광 분야의 석학이다. 한화그룹은 이 연구소를 차세대 태양전지 등 미래 태양광기술을 선도할 원천기술 개발에 전념하도록 하고 기존 한국과 중국의 태양광 연구소와 역할을 나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발전사업에도 뛰어들었다. 4월 설립된 한화솔라에너지는 국내외에서 태양광 발전사업을 한다. 특히 북미와 유럽지역에서는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사업을 진행해 2015년까지 연간 100MW 이상의 발전사업을 벌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태양광발전 사업 분야에서 유망한 업체들과의 인수합병과 지분 투자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장선희 기자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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