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순대 시장 지켜라” 협동조합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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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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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의 간식인 순대. 그 순대를 만드는 전국 53개 순대 제조업체가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국내 전체 순대제조업체의 70%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순대 업체들이 단체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이 조합을 설립한 가장 큰 이유는 순대 시장의 위기 때문입니다. 구제역 이후 순대 원가의 80%를 차지하는 돼지 소창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라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장환달 한국순대산업협동조합 이사장(㈜오포따오기식품 사장)은 “조합을 설립해서 재료라도 공동구매해 원가를 절감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순대 사업을 대기업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받는 것을 계기로 순대 제조업도 미리 중기 적합업종으로 신청해 중소상인들의 사업영역을 지켜내자는 것입니다.

장 이사장은 “순대 제조업에 아직 대기업이 진출할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25일 이사회를 개최한 후 바로 적합업종 신청 절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이와 유사한 이유로 두부 제조업체의 모임인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 역시 적합업종 신청을 위해 막바지 작업 중입니다. 최선윤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 이사장(초당두부 사장)은 “예전 대기업은 문어발이었다지만 요즘 대기업은 지네발”이라고 꼬집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에 100년 이상 된 중소기업이 14개(2010년 기준)뿐인데 일본은 5만 개 이상”이라며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할 품목과 아이템을 찾아야 할 대기업이 지네 노릇을 하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이라고 말합니다.

27일까지 적합업종 신청을 받는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20건의 신청이 접수돼 있습니다. 안경(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 정수기(정수기공업협동조합), 김(한국해태가공업협동조합), 이산화탄소 제조(한국탄산공업협동조합), 교통신호장치(한국도로교통시설물공업협동조합) 등이 그것입니다. 위원회는 마감 당일까지 50여 건의 신청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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