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타이틀리스트 미래에셋이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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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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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조이 포함 12억달러에… 지분 투자 휠라코리아가 실질적인 경영 맡기로

미래에셋사모펀드(PEF)와 휠라코리아가 타이틀리스트(골프공·사진), 풋조이(골프화) 등 글로벌 골프용품 1위 브랜드 업체인 미국의 어큐시네트(Acushnet)를 인수했다. 한국의 토종 사모펀드가 주도해 글로벌 1위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과 휠라코리아는 12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투자해 어큐시네트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미래에셋PEF가 재무적 투자자로 1조2000억 원을, 휠라코리아가 전략적 투자자로 1000억 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PEF는 연기금 투자자(LP)로 구성돼 있으며 산업은행이 약 5억 달러의 인수금융을 지원했다.

어큐시네트는 주류, 골프용품, 주택보안용품 등을 생산하는 ‘포천브랜즈’의 자회사로 골프공 타이틀리스트, 골프화 풋조이, 퍼터 스카티 캐머런 등 글로벌 1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13억 달러에 이른다. 타이틀리스트 골프공과 풋조이 골프화는 세계 시장의 약 55%를 점유하고 있다. 전 세계 프로골퍼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은 1949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브랜드다.

전략적 투자자인 휠라코리아는 어큐시네트에 대한 실질적인 경영을 맡는다. 휠라코리아는 중국, 한국, 일본 등에서 구축한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어큐시네트가 아시아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골프공과 골프화에 집중돼 있던 어큐시네트 제품에 휠라코리아의 의류부문을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아시아 시장에 맞는 제품을 적극 개발해 어큐시네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산업은행, 노무라증권을 공동자문사로 구성하고 4개월에 걸친 경쟁 입찰 과정에서 인수기업의 향후 경영비전, 성장전략 등에 대해 치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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