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추 작년 12배 2000t 들여온다

  • Array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수입전량 김치공장 공급”… 농산물값 오름세 지속될듯

한파와 폭설, 구제역의 영향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연초부터 농수산물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문제는 연중 지속될 수도 있는 농산물 가격 상승의 근본적인 대응책은 아니라는 점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달 초 200t에 이어 17일 중국산 배추 300t의 통관 절차가 완료했다고 밝혔다. 17일 수입된 300t만 해도 지난해 가을 ‘배추 파동’ 당시 사상 처음으로 정부가 수입한 중국산 배추(160t)의 2배에 가까운 양이다. 정부는 3월 말까지 1500t을 더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배추 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 안정을 위해 다소 많은 물량을 수입하기로 한 것”이라며 “수입된 배추는 모두 김치공장에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배추뿐만이 아니다. 농식품부는 최근 마늘과 양파의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을 각각 1만2000t, 5000t씩 늘렸다. 민간 유통업체 역시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값이 오른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수입물량을 적극 늘리고 있다. 이마트 측은 “구제역으로 국산 돼지고기의 공급이 줄어 수입물량을 3배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급한 대로 수입물량을 늘리면서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지만, 문제는 3월 이후다. 학교 급식이 시작되면 농수산물 값은 다시 오를 수 있다. 지난해처럼 봄 냉해, 여름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덮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다행히 자연재해가 없다 해도 구제역, 고유가 등으로 올해 농산물 값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작은 기상이변만 와도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채소 등의 재배 면적을 확대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농수산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할 경우 해당 품목의 TRQ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지난해 배추 파동 당시 지적된 농업관측 기능을 강화해 기후변화에 따라 공급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 수입물량 확대 외에는 마땅한 카드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부터 채소류 계약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수요량 비축 물량도 확대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도 농수산물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