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KT, 현대차 같은 품질경영으로 승부”

  • Array
  • 입력 2011년 1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무결점 서비스 원년’ 선언

이석채 KT 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내가 직접 품질을 챙길 것”이라며 ‘품질경영의 해’를 선언했다. KT는 이날 ‘클라우드 컴퓨팅’과 ‘N스크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올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KT
이석채 KT 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내가 직접 품질을 챙길 것”이라며 ‘품질경영의 해’를 선언했다. KT는 이날 ‘클라우드 컴퓨팅’과 ‘N스크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올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KT
최고경영자(CEO)가 ‘품질’ 얘기를 꺼내는 건 일반적으로 두 가지 경우에서다. 제품의 품질이 정말로 형편없거나 또는 회사의 문화를 완전히 바꿔야 할 때다. 이석채 KT 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품질을 회사의 ‘톱 프라이어리티’(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몇 가지 과제를 추가로 내세웠다. △매년 10%씩 성장해 2015년에 매출 30조 원을 이루고 △KT를 통신업체에서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로 변신시키며 △수출로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한때 성장이 정체했던 내수 중심의 통신사가 과감한 변신을 선언한 셈이다.

○ 품질경영으로 변화를

이 회장은 이날 “현대자동차는 1990년대에만 해도 세계 시장에서 지금 같은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정몽구 회장의 품질 경영이 10년 이상 이어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회사가 됐다”고 강조했다. 품질이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했으며 여기에는 CEO의 강력한 리더십이 가장 중요했다는 얘기였다.

과거의 품질경영은 공장의 생산라인을 점검해 제품의 불량률을 줄이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최근의 기업들은 품질경영을 통해 예전에는 품질경영 대상이 아니었던 마케팅과 영업 조직에도 품질에 대한 책임을 나누도록 한다. 또 품질관리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팀장들에게 과감히 위임해 구성원의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회장은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게 품질경영”이라며 “부문별 사장들에게 맡기지 않고 올해는 내가 직접 품질관리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T는 ‘무결점 상품 프로세스’라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소비자와 영업사원, 판매대리점 직원이 모여 새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해 본 뒤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 문제를 해당 부서가 100% 해결해야만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제도다.

○ 어떻게 달라지나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앞으로 KT는 통신사가 아닌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IT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며 “수출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는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와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조만간 유럽 지역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수출하는 내용도 밝힐 계획이다.

또 해외사업을 위해 중국의 차이나텔레콤, 일본의 NTT도코모와 손잡고 ‘한중일 스마트벨트’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 등의 성장전략을 통해 발판을 만들 예정이다. 그는 “이런 신사업을 통해 올해 20조5000억 원, 앞으로 매년 10%씩 성장해 2015년이면 30조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T의 지난해 매출은 20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KT가 혁신적 비전을 발표했지만 최근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의 영입이나 오세훈 서울시장의 동생인 오세현 전 IBM 상무 영입 등은 정부 눈치를 보는 구식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어떤 인재라도 사업에 필요하면 나이나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모셔오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