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코리아 파워]랜드마크 건설 부동의 넘버원… 세계가 깜짝 놀라는 ‘명품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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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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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랑스도 고개 저은 ‘마리나…’호텔 보란 듯 성공… “21세기 건축의 기적” 찬사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등 고부가 토목공사도 잇단 쾌거


“차별화된 건설 기술을 바탕으로 각 나라와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완성해 대한민국 밖에서 더 큰 대한민국을 세워가겠습니다.”

쌍용건설 김석준 대표이사 회장은 우리 건설의 미래가 해외, 특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명품 건설’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때 세계 건설시장에선 누가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느냐가 기술의 척도가 됐지만 이제는 누가 더 상상한 것과 비슷한 비정형 건축물을 빠르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느냐가 척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세계에 자랑할 만한 랜드마크를 짓는다

‘해외 명품건설’이라는 쌍용건설의 자부심이 잘 드러난 것이 올해 6월 완공된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MBS)’ 호텔. 2007년 9월 6억8600만 달러에 수주한 이 공사는 당시 한국 해외 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건축 프로젝트였다. 지상 55층짜리 3개 동으로 이뤄진 이 건물은 카드 두장을 맞대 마치 ‘들 입(入)’ 자 모양으로 서 있어 ‘21세기 건축의 기적’으로까지 불린다. 이 공사를 통해 쌍용건설의 브랜드 가치가 한 단계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그는 “일본, 프랑스, 홍콩 등 세계적 건설사들도 까다로운 설계에 고개를 저었지만 쌍용건설은 원안대로 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공법까지 내놨다”며 “MBS 호텔의 완공은 세계적으로 기술력 보증서를 받은 셈이며 앞으로 각국 최고 랜드마크에만 입찰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쌍용건설은 전통적인 해외 건설의 명가다. 특히 고급 건축물 시공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괌, 두바이, 발리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에서 세계 최고급 호텔의 상징인 하이엇 계열 호텔 및 인터콘티넨털 호텔을 시공했고 지난해 싱가포르에 진출한 최고급 럭셔리 호텔인 ‘W호텔’ 공사를 수주하는 등 다수의 최고급 체인 호텔 건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적 건설 전문지인 미국 ENR가 매년 전 세계 건설사를 대상으로 발표한 실적부문에서 1998년 호텔부문 세계 2위에 기록된 이래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약 1만3000개 객실의 최고급 호텔 시공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초 완공된 오션 프런콘도니엄도 쌍용건설의 친환경 기술력의 대표적 작품으로 꼽힐 만하다. 싱가포르 센토사 섬 해안 고급 주거단지에 지상 12∼15층, 5개동 264채 규모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아열대 기후인 싱가포르에서 별도의 냉방설비를 가동하지 않아도 내부 온도를 25.5도 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2007년 주거건축 최초로 싱가포르건설청이 부여하는 ‘BCA 그린마크’ 시상식에서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 고난도 건축과 신규시장 진출도 가속화

김 회장은 정작 직원들에게 ‘MBS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려라’고 주문하고 있다. 성공에 취하지 말고 다시 뛰자는 뜻이다. 그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 대규모 도시개발, 고급 건축, 사회 인프라 시설 등의 수주가 전망되며 플랜트 부문에서는 환경, 담수, 발전 부문을 특화해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고난도, 고부가가치의 토목공사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8년 11월에는 6억2700만 달러가 투입된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를 단독 수주했다. 최저가가 아닌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 앤드 빌드’ 방식으로 따냈다. m당 공사비가 8억2000만 원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공사다. 지난해 6월에도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 홍콩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제치고 5억53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지하철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이는 해외 건설 역사 40년 동안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철도·지하철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이자 단일 구간으로는 역대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중 최대 규모다.

플랜트사업에서도 지난해 7월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설비시설인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담수화 플랜트를 완공하는 등 다양한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또 최근 유망시장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등에서도 안정적인 차관 공사에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주력 시장인 싱가포르에서는 랜드마크 호텔, 병원 등 고급 건축물과 난도 높은 토목 프로젝트 수주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의 성공을 넘어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여 온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이 올해 하반기에는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친환경 건설 분야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올해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그린빌딩’을 공략하기 위해 세계적인 권위의 미국 친환경인증제도(LEED)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고 최첨단 3차원(3D) 설계 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며 “업계 최초로 현장의 탄소배출량을 통합 관리하는 ‘탄소총량제’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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