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해외서도 놀란 ‘모바일 사회 안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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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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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이통 인프라 활용 미아·실종자 찾기 운동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가족이 어느날 홀로 집을 나가 버렸다면? SK텔레콤은 기술로 이런 어려운 문제에 답을 한다. 올해 2월 이 회사는 정신지체 3급 장애 아동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20만 명에 이르는 이 회사의 실종 예상지역 가입자들에게 실종 아동의 정보를 보내자 한 가입자가 비슷한 사람을 병원에서 발견한 덕분이었다.

SK텔레콤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한 기부나 자원봉사에 머물지 않는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의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앞의 사례와 같은 미아와 치매노인 찾기 활동이다. 2004년 시작된 이 회사의 ‘모바일 미아 찾기 캠페인’은 올해 8월까지 22명의 미아를 찾는 성과를 거뒀으며 해외로부터도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005년부터는 미아와 함께 장애인과 치매노인으로도 대상이 확대됐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청소년들을 위한 ‘모바일 상담 서비스’도 지원한다. 개인 신상을 노출시키지 않고도 무료 문자메시지를 통해 24시간 고민을 들어주는 서비스다. 자기 파괴적 행동을 하는 청소년은 대부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 대개 ‘도와 달라’는 신호를 보내게 마련인데 평소 부담 없이 보내던 문자메시지가 이런 신호를 보내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런 신호가 감지되면 해당 청소년과 심층상담을 진행하고 이를 위해 전국 145개 청소년 지원센터와 연계망도 구축했다. 지난해 이 서비스를 통해 진행된 상담만 12만 건에 이른다.

또 사고나 수술 등으로 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SK텔레콤은 자발적으로 등록한 헌혈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헌혈 참여를 권유한다. 휴대전화의 위치 기능을 활용해 가입자와 가까운 ‘헌혈의집’의 위치까지 지도로 알려준다. 또 전국 약 120개 헌혈의 집에서 대기시간 없이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헌혈 예약서비스도 제공한다.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455명이 이 모바일 헌혈 예약서비스를 사용해 급한 헌혈을 해결할 수 있었다.

또 중증 시각 장애인을 위해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해 주는 시각장애인 전용 휴대전화를 개발해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회사 구성원뿐만 아니라 고객이 함께 하는 자원봉사단을 꾸려가고 했다. 원하는 고객들과 함께 벌이는 이 자원봉사 행사 ‘T투게더’ 활동은 올해 1000여 다문화 가정에 추석선물을 전달한 바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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