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中 추가 긴축모드에 中내수 수혜주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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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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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11월 들어 미국 중간선거와 2차 양적완화 발표 등 미국의 굵직한 이벤트에 주목했던 금융시장의 관심이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6000억 달러를 푼 미국과 달리 물가상승 압력이 커진 중국이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환율갈등을 해결할 합의가 나오고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나설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중국의 추가 긴축 모드와 위안화 강세에 맞춰 수혜주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수입 및 해외소비 확대 관련 종목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 관련 종목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 중국, 추가 금리인상 압력 커져

중국의 추가 금리인상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10∼12일에 나올 10월 부동산가격 상승률이다. 시장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9월(3.6%)보다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식품물가가 34%가량을 차지하는데 주요 농산물 가격은 지금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1,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3%대로 낮아질 수 있지만 연간 상승률은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3%를 웃돌 것으로 보여 중국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자산시장 과열 억제와 이자소득 보전을 위해 추가 금리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10월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은 “9월 급증했던 중국 신규대출 규모가 10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높다면 대출 억제도 강화될 수 있다”며 “중국 소비자물가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과 긴축 이슈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문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산업생산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소매판매와 수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 긴축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중국 내수소비주, 성장성 아직도 커

10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됐음에도 위안화 절상은 아직 본격화하진 않았지만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절상 압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G20 정상회의의 글로벌 불균형 및 환율 조정 속도에 대한 합의 여부에 따라 위안화 절상 폭과 속도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상 허용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상 폭이 2.6%로 올해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달러 대비 절상 비율에 비해 가장 작았다”며 “추가 절상 압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06, 2007년 위안화 강세 때도 중국 소매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이번에는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도시화가 더해져 중고가 중심의 소비가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 내수시장에서 고가 및 중고가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CJ오쇼핑, LG패션, 휠라코리아를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8일 ‘중국 내수 성장 수혜, 이제 시작이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제품과 마케팅의 현지화 △브랜드력 강화 △효율적인 유통채널 관리를 바탕으로 수혜주를 꼽았다. 오리온, 베이직하우스, LG패션, 락앤락, CJ CGV, 현대차 등이었다. 신영호 LIG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삶의 질’과 관련된 소비를 강조하며 교통, 의류, 여행 관련 종목 가운데 내년 순이익 증가율이 20% 이상인 한국콜마, 코스맥스, 에이블씨엔씨, 베이직하우스, LG패션, 하나투어, 모두투어, 호텔신라를 추천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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