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리콜이후 변화’ 체감하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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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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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본사로 전세계 기자들 초청해 안전시스템 공개

최근 사상 최악의 리콜 사태를 겪으며 브랜드 이미지 추락과 판매 부진을 감수해야 했던 도요타가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일본 본사로 불러 품질과 안전 관련 시설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2∼5일에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7개국 기자 약 50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의 기자들은 별도로 초청을 받았다.

○ “리콜, 이제 털고 나가자”

김종철 한국토요타 상무는 “이번 기자단 초청은 리콜 이후 도요타가 어떤 개선을 했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품질과 안전에만 초점을 맞춰 이렇게 대규모로 기자들을 본사에 초청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리콜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다 화를 키웠던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리콜 사태가 어느 정도 지나갔고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해야 할 때라고 도요타가 판단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기자단 초청에 대해 “도요타가 뭔가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싶어 할 때 잘 쓰는 방법”이라며 “1997년에도 아시아 거점 철수설 등이 나오자 싱가포르에 아시아 지역 자동차 전문가들을 불러 시장 전략 등을 설명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의 이번 행사는 신차 시승회나 발표회, 하이브리드 차량 연구개발(R&D) 현장 공개가 없고, 대신 공장 견학과 안전시스템 체험, 품질담당 임원 인터뷰 등으로만 구성됐다. ‘이제 우리 제품의 품질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다. 도요타는 행사에 참가하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도요타 차의 품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간단한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 ‘급가속 현상’은 미궁 속으로

한편 도요타 리콜 사태를 불러온 급가속 현상은 그 실체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은 채로 이슈에서 멀어져 가는 모양새다. 가속페달에 하자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캐나다 협력업체와 도요타 측이 서로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면서 원인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전자제어 부품으로 인한 오류라는 분석은 검증되지 않은 채 그냥 ‘설’로 남았다.

전 세계 도요타 판매 대수도 리콜 사태 동안 감소하기는 했지만 도요타의 대대적인 판촉 활동에 힘입어 일정 선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았고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다.

도요타그룹 전체의 글로벌 판매량은 2008년 10∼12월 184만 대였던 것이 지난해 1∼3월 148만 대, 같은 해 4∼6월에는 140만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10∼12월에는 207만 대로 올라섰다. 올해 2분기(4∼6월) 판매량은 179만 대다.

유지수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리콜 비용이 많이 발생했고 고객충성도를 알려주는 재구매율도 10%포인트가량 떨어졌지만 금방 회복됐다”며 “도요타가 치명상은 입지 않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치=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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