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국 모바일광고 시장 선점 황금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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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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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 “스마트폰 열풍타고 선두 나설것”

‘세계 최대의 인터넷기업’이란 말이 무색하게 한국에선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에 밀려 순위에도 들지 못했던 구글이 “이제 판을 뒤집을 기회가 왔다”며 칼을 뽑아들었다. 국내에서 500만 대 가까이 팔려나간 스마트폰 덕분에 ‘모바일 광고’의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사진)은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우리는 지금 마라톤 경기에서 첫 15분 동안 앞으로 치고 나와 선두그룹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메트릭스에 따르면 구글의 스마트폰 검색 이용률은 네이버 검색에 이어 2위다. 인터넷 검색 순위에서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에 밀려 순위 집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다.

이 덕분에 구글코리아가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연 광고주 대상 모바일광고 설명회는 220석 규모의 행사장 좌석이 꽉 차 참가자들이 서서 설명회를 들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현재 세계 모바일 광고 시장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만드는 구글과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별다른 모바일 광고 모델이 없었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광고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4억 달러(약 1조5820억 원)였지만 5년 뒤인 2014년에는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모바일 광고의 잠재력을 설명하며 “구글은 광고 단가를 정해놓지 않고 광고주에게 광고를 경매로 파는데 미국에서는 이미 모바일광고 경매가가 인터넷광고 경매가를 넘어섰다”며 “스마트폰에서 ‘커피숍’을 검색하면 인근에 있는 커피숍이 나오는 모바일광고의 특성 때문에 구매로 연결되는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분야는 인터넷기업은 물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등 대형 통신사들도 뛰어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 사장은 “그동안 네이버가 잘했다고 하지만 기술 측면에선 외국 업체 기술을 빌려 썼고 통신사가 진입하는 건 과열 시장의 ‘초기 증세’일 뿐”이라며 “길게 보면 결국 정리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국은 시장규모가 작아 과거에는 새 서비스를 시험하는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유명했지만 이젠 ‘규모’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국내 휴대전화 업체 대부분이 뛰어난 안드로이드폰을 만든 덕분에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면 이미 세계 최대 수준의 안드로이드폰 사용 국가”라며 “구글은 본사 차원에서 한국의 모바일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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